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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Sep 02. 2024

불법 도박, 딱 한 번도 안 되는 이유

금융생활 가이드


최근 청소년 불법 도박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어요. 도박에 빠진 청소년과 가족의 경제적, 정신적 피해가 막심해요. 한 번 시작하면 결과는 참담한데요. 왜 그런지 알려드릴게요. 



8개월 만에 3억 원을 날린 열아홉살


진우(가명)는 현재 도박 중독으로 입원 치료 중이에요. 중학교 2학년 때 스포츠 배팅으로 처음 도박을 시작했어요. 처음 돈을 따면서 걷잡을 수 없이 중독됐는데요. 도박을 할수록 빚이 불어났지만 부모님, 할머니 돈까지 빌려 계속 했어요. 계속 해야 잃은 돈을 복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죠.


판돈은 점점 커져 한 번에 7,000만 원을 잃은 적도 있어요. 결국 그해 8개월간 총 3억 원을 날리고, 빚독촉에 시달리다 자살 기도까지 했어요. 진우는 구급차로 이송되는 순간에도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만큼 심하게 중독된 상태였어요.



청소년이 도박에 빠지는 과정


처음엔 웹툰이나 만화를 무료로 보고 싶어 불법 콘텐츠 사이트에 들어가요. 이곳엔 가입만 하면 ‘꽁머니’ 즉 무료 판돈을 준다는 도박 사이트 광고가 지천인데요. 무료에다 게임처럼 재밌어 보여 회원 가입을 하고 시작하죠. 


처음 한 두판에 몇 십만원 혹은 백만 원 이상도 벌어요. 돈이 곧장 통장으로 입금되자 짜릿함을 느끼죠. 그렇게 딴 돈으로 게임을 계속 하다가 점차 큰 돈을 잃는데요. 이게 도박 사이트의 전형적인 수법이에요. 


하지만 뇌는 이미 도박에 중독된 상태. 판 돈을 마련하려 온갖데서 돈을 빌려와요. 빚은 수천, 수억까지 금세 불어나지만 끊을 수 없어요. 도박 중독은 의지만으론 끊을 수 없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 질환이기 때문이죠. 


특히 10대는 중독에 더 취약해요. 도박 사이트 운영자는 이점을 간파하고, 더 집요하게 청소년 고객을 노려요. 한 번이라도 도박을 해본 청소년에겐 쉴 새 없이 ‘꽁돈' ‘꽁머니’ ‘따블 충전' 등의 문자를 보내 유혹하죠. 


바카라,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

최근 청소년이 많이 하는 도박은 ‘바카라’.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카드 두 장을 뽑아, 이 카드의 수를 더한 뒷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승부가 나는데 20초도 걸리지 않고, 건 돈의 몇 배를 벌 수 있어 중독성이 강해요. 

언뜻 5:5 확률 같지만, 전문가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해요. 딜러가 카드통에서 원하는 카드를 뽑을 수 있게 설계된 카지노가 많아서죠. 



결국 도박만 하지 않게 돼요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범죄에 가담해요. 부모님의 예물 같은 귀중품을 몰래 중고거래 플랫폼에 팔거나, 사기를 치는 일도 흔하죠. 이마저도 어렵다면 계좌 번호 등 개인 정보를 팔아요. 이건 대포 통장이 되어 또 다른 범죄 수익금의 이동 통로가 되죠. 내 계좌나 카드를 다른 사람이 쓰도록 빌려주는 것 역시 큰 범죄예요.


이처럼 불법 도박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의 인생을 망가뜨려요. 핵심은 이 모든 문제가 호기심에 손 댄 바카라 게임 한 번, 스포츠 베팅 게임 한 번으로 시작된다는 것. 단 한 번도 금물.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해요. 



· 위 콘텐츠는 KBS <추적 60분> ‘“3억 원을 날렸어요” 바카라 도박에 빠진 아이들’을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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