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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가격, 올렸더니 어떻게 됐을까?

투자 잘하기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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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올렸어요. 2024년 8월부터 기존 회원도 매달 7,890원을 내야하는데요. 가격 인상 한달 째, 로켓 배송의 아성은 높아진 가격에 흔들렸을까요?



우연히 시작된 로켓 배송


로켓배송은 유통업계의 혁신적인 서비스로 손꼽혀요. 오늘 시키면 내일 오고, 해외 직구를 해도 3~5일을 넘기지 않죠. 기저귀, 분유 같은 육아용품부터 생활용품, 식료품 등까지 총 600만 종류 이상의 물건을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있어요.


로켓배송은 우연하게 시작됐어요. 2013년 한 구매자가 해외 출국을 앞두고 신발을 샀는데, 출국 전날까지 오지 않자 답답해하며 콜센터에 연락했죠. 해외에 오래 있게 돼 신발을 못 받겠다고요. 이 말을 들은 상담원이 다음날 신발을 직접 공항으로 가져다줬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쿠팡은 직원이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고민했어요.



모두 망한다고 했는데?


로켓배송의 핵심은 고객이 주문하는 동시에 곧장 배송하는 거예요. 쿠팡은 물류센터에 물품을 직접 사두고, 자동화 기술로 배치한 뒤 주문이 오면 내보내는데요. 이를 위해 약 6조 2000억 원을들여 전국 물류센터를 세우고 ‘쿠팡친구(쿠팡맨)’ 제도를 도입해 빠르고 유연하게 배송해요.


막대한 투자를 했으니 적자는 당연한 결과. 장장 13년 간 영업손실액이 매출액보다 커서 모두 곧 쿠팡이 망할 거라 입을 모았어요. 비판이 이어져도 김범석 의장은 “가장 중요한 건 고객만족이다. 고객에게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계속 추진했죠. 그 결과 유료 멤버십 회원은 꾸준히 늘어 현재 1,400만 명에 이르렀어요.



가격 인상, 그 여파는?


2021년 쿠팡은 큰 관심을 받으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상장 초기엔 시총 100조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는데요. 올해 들어 주가는 최고점 대비 50%대를 유지하다, 요금 인상을 발표한 4월 12일에 10%가량 급등했어요.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지겠다는 기대가 생긴거죠. 해지하는 고객이 없다면, 매월 406억원 이상 추가 수입이 생길 것으로 추정돼요.


기존 회원까지 가격이 인상된 지금, 아직까지 유료 멤버십 회원 수에 큰 변화는 없었어요. 이제부터 고객이 얼마나 이탈할지가 관건인데요. 일단 두고 봐야 한다, 탈팡족이 무더기로 나오진 않겠다는 시각이 많아요. 쿠팡은 유료 회원에게 로켓배송, 쿠팡이츠(음식 배달), 쿠팡플레이(OTT)를 모두 제공하며 ‘락인 효과’를 만들어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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