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컷, 우리나라 금리도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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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돋보기 요약
-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내렸어요.
-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요.
- 한국은행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어요.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p를 내린다는 ‘빅컷’을 발표 했어요. 다른 나라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인플레이션 둔화, 고용 시장은 저조
이번 결정은 2년 반만에 방향을 튼 결과예요. 2022년 3월, 코로나 종식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 긴축 통화 정책을 펼쳐 왔거든요. 방향 전환의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다가 고용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조짐을 보여서예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8월 기준 2.5%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어요. 연초 3.7%였던 실업률도 최근 4.2%까지 올랐죠. 연준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대폭 내려 경기가 경착륙하는 걸 막으려는 거죠.
▶ 빅컷 : 중앙은행은 통상 금리를 0.25%p씩 조정해요. 이를 베이비스텝(baby step, 아기 걸음마)이라 하는데요. 반면, 0.5%p 올릴 땐 빅 스텝(big step)이라고 해요. 빅컷(big cut)은 0.5%p 인하를 뜻하는 용어죠.
한편,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4.4%. 6월(5.1%) 대비 다소 낮아진 수치인데요. 연준 위원들이 올해 안에 금리가 0.5%p가량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는 의미예요.
중국, 일본은 금리 동결?!
지난 20일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어요. 지난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살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최근 중국 은행권의 재무 상태가 불안정한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여요.
단, 24일엔 금리는 동결하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낮춰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어요. 미국 금리 변화에 따라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을 취한 거죠.
같은 날 일본 중앙은행(BOJ)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어요. 지난 3월과 7월 금리를 올린 후, 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엔화가 급등하며 금융 시장이 요동치자,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태도죠.
일본은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해 나가려는 계획이에요. 일본은 30년 넘게 물가가 낮고 임금이 오르지 않았는데요. 최근 이 문제가 극복되는 분위기로 돌아섰거든요. 지난 8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전년 동월 대비)로, 네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어요.
고민 깊어지는 한국은행
이번 연준의 빅컷으로 한국은행(한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에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자본 유출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를 내릴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앞서 지난 8월 한은의 금리 동결을 두고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는데요. 그만큼 정부와 여당이 금리를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어요.
금리 인하 요구가 빗발치는 건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예요. 특히 쪼그라드는 내수가 발목을 잡는데요. 지난 8월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1.8%에서 1.5%로 하향조정하기도 했죠.
동시에 금리를 내리면 집값과 가계 부채가 급등할 게 고민이에요. 금리를 내리면 빚을 져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이는 집값을 올리고 가계 대출을 늘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어요.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통화 정책을 펼치겠다”며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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