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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돋보기 요약
- 최근 배달 시 음식값을 추가로 받는 이중가격제가 자주 보여요
-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자 외식업계가 내놓은 궁여지책인데요
- 책임 소재를 두고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 간 설전이 펼쳐졌어요
이중가격제는 배달로 시키면 음식값을 더 받는 제도예요. 매장에서 7,200원인 빅맥 세트를 배달로 시켜 먹으면 8,500원을 내야 하죠.
이중가격제가 등장한 건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커서예요. 배달 앱 수수료가 외식업계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인데요. 결국 무료 배달을 위해 수수료를 높인 게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이미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는 물론 메가MGC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모두 이중가격제를 도입했어요. 이들은 자사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홍보에도 적극적인데요. 자사 앱은 중개 수수료가 없고 결제 수수료도 적다는 장점이 있죠.
지난 24일, 쿠팡이츠는 이중가격제 논란이 커지자, 배달의민족(배민)을 저격하는 입장문을 냈어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게 원인’이라고요. 업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배민을 겨냥한 것이었죠.
다음 날 배민은 반발했어요. 쿠팡이츠가 지적한 문제는 ‘가게 배달'*에만 해당하고, ‘배민 배달'*은 고객 배달 팁을 본사가 부담한다고 했는데요. 배민은 계속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어요.
가게 배달 : 업주와 계약한 대행사가 배달
배민 배달 : 배민 라이더 배달
점주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에요. 지난 11일부터 배민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가게 배달로 바꾸면서 소비자가 내던 배달비까지 점주가 부담해요. 쿠팡이츠에서 이 사실을 문제 삼은 건데요. 배민 입장에서 보면 식당 측에 무료 배달을 할지 말지 선택권을 줬고, 무료 배달을 하는 식당엔 건당 배달비 2,000원을 지원하니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다만, 함정이 있어요. 식당은 배달 앱에서 가게를 더 노출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무료 배달을 할 수밖에 없어요. 무료 배달을 하려면 가입 요금제를 전환해야 해, 월 88,000원이던 수수료가 배달 매출의 9.8%로 바뀌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지난 24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 협회가 배민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하겠다고 했어요. 이들은 과거 배민이 요기요를 인수할 때, 공정위가 배민을 독과점 사업자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배민은 수수료 인상 등 조건을 바꿀 수 없는데도 수수료를 올렸다고 지적했어요.
협회는 원자잿값, 인건비가 올라 경영 부담이 심각한데 배달 앱 수수료까지 올랐다고 토로해요. 배민이 배달 앱 시장의 60%를 차지한 만큼 배민의 정책이 갖는 영향력도 크다면서요. 하지만 배민은 수수료율 인하를 두고 협회와 협상할 문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죠.
수수료 논란이 커지자, 정부에서 지난 7월 상생협의체를 출범했어요.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 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죠. 하지만 회의를 다섯 번 했는데도 지난 24일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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