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무엇이든 물어보쌤

by 카카오뱅크
brunch_24.jpg.jpg


Q. 어제 엄마가 결혼반지를 보며, 요즘 다이아몬드 가격이 폭락해서 아쉽다고 하시는 거 있죠? 금값은 많이 올랐다는데, 왜 다이아몬드는 가격이 떨어진 걸까요?


다이아몬드는 예전부터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져 결혼반지로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졌어요. 2022년 초 캐럿당 6,700달러(약 900만 원)가 넘던 가격이 지금은 2,930달러(약 400만 원) 정도로 50% 이상 떨어졌죠.


반면, 같은 기간 금값은 크게 올랐죠. 금과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요. 왜 다이아몬드만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된 걸까요?



실험실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요


그 이유는 바로 인공 다이아몬드가 등장했기 때문이에요. 실험실에서(Lab) 키운(Grown) 다이아몬드라고 해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 LGD)'라고 부르죠.


천연 다이아몬드는 땅속에서 수억 년 동안 만들어져요. 하지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기계로 만듭니다. 채굴 비용이 안 드니 가격이 매우 저렴해요. 똑같은 크기(0.2g) 기준으로 천연 다이아몬드가 약 400만 원이라면, 인공 다이아몬드는 약 140만 원도 안 해요. 거의 3~4배 저렴한 거죠.


화학적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이나 성질이 완전히 똑같아요. 둘 다 '탄소' 원자가 아주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단단하게 결합한 물질이거든요. 전문가가 특수한 장비로 봐야 겨우 구별할 수 있을 정도랍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공 다이아몬드를 더 선호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좋은 이유가 또 하나 있어요. 바로 윤리적이란 거죠. 천연 다이아몬드는 전쟁 자금으로 쓰이거나, 채굴 과정에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채굴하면서 환경오염도 많이 발생하죠.


하지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이런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요. 환경 오염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고요. 그래서 환경과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고 해요.


품질은 같지만 가격도 싸고, 윤리적으로도 더 좋은 인공 다이아몬드. 게다가 같은 가격이라면 다이아몬드 반지도 더 크게 만들 수 있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금과 다이아몬드는 대체재가 아니에요


천연 다이아몬드랑 거의 차이가 없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나타나니, 천연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 현상. 여기서 경제 원리를 찾을 수 있어요.


햄버거를 콜라 혹은 사이다랑 함께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가정해요. 이때 콜라 가격이 무척 비싸진다면? 콜라 대신 사이다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겠죠. A상품의 가격이 올랐을 때 B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A상품과 B상품은 '대체재' 관계에 있다고 표현해요.


반면 다이아몬드와 금은 대체재 관계가 성립하지 않아요. 둘 다 귀금속이지만, 경제와 산업에서는 서로 전혀 다른 물건으로 취급받거든요. 다이아몬드는 주로 사치품이나 결혼 예물 등으로 쓰이는 게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금은 투자 자산으로서 수요가 많아요. 심지어 전 세계 국가 중앙 은행이 중요한 자산으로 취급해서 쌓아두기도 하죠. 게다가 각종 산업에서도 다양하게 쓰이는데요,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고 거래도 활발해요. 다이아몬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예요.


즉, 대체재란 한 물건이 비싸지면, 사람들이 그 대신 쓸 수 있는 다른 물건을 더 많이 찾는 관계에 있는 재화들을 말해요. 천연 다이아몬드와 인공 다이아몬드가 딱 이 대체재 관계에 해당하죠. 반면, 금과 다이아몬드처럼 서로의 가격 변동이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대체재 관계가 성립하지 않죠.



김나영, 교사 /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 저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식 투자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