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머니를 모아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쌤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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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가 요즘 게임에 푹 빠져서 게임머니를 잔뜩 모았어요. 밤새 열심히 레벨을 올리고, 창고에 돈을 가득 채우면 왠지 모르게 뿌듯해요. SNS를 보니 어떤 사람은 게임머니를 모아서 치킨도 사 먹고, 디지털 기기도 샀다더라고요. 저도 게임머니를 모아 용돈처럼 쓸 수 있을까요?


게임머니는 분명 아이템을 사고팔 때 쓰이는 '돈'의 역할을 해요. 하지만, 우리가 편의점에서 빵을 사거나 버스를 탈 때 쓰는 '진짜 돈'과는 다른 점이 있어요.



게임머니와 진짜 돈, 뭐가 다를까?


우리가 통장에 넣어두거나 지갑에 들고 다니는 진짜 돈은 국가가 그 가치를 보장해 줘요. 우리나라 돈인 원화는 우리나라 법으로, 미국 돈인 달러는 미국 법으로 그 가치를 보장하고 있죠.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돈은 확실히 그 사람의 소유가 됩니다. 국가가 가치를 보장하고, 돈의 소유권도 국가가 보장하죠.


하지만 게임머니는 달라요. 게임머니는 게임 회사의 ‘약관’에 묶여 있거든요. ‘약관’은 “우리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 규칙들을 지켜야 해!"라고 정해놓은 이용 규칙 문서예요.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십니까?"라는 걸 눌러야 가입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이 규칙을 위반하면 회사가 여러분의 게임머니를 압수하거나 계정을 정지시킬 수 있어요. 만약 게임 회사가 파산하거나,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해도 여러분의 게임머니는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고요. 게임 회사가 사라지면, 게임머니도 함께 사라지는 거죠. 게임머니는 '게임 속'에서만 가치를 지니는 약속된 돈인 거예요.



게임머니만 모아서 먹고살 수 있을까?


선물 받은 2만 원짜리 치킨 기프티콘을 온라인 중고 시장에 1만 8천 원에 판다고 생각해 봐요. 돈은 어떤 물건으로든 바꿀 수 있지만, 치킨 기프티콘은 딱 치킨밖에 살 수 없어요. 게다가 치킨 기프티콘을 내놓는 사람이 많고, 이를 당장 돈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면 가격은 더 낮아질 거예요.


게임머니도 똑같아요. 갑자기 많은 사람이 게임을 그만두고 게임머니를 팔려고 내놓으면 공급이 넘쳐나서 가치가 뚝 떨어지죠. 반대로, 게임이 엄청나게 인기 많아져서 게임머니가 부족해지면 수요가 폭발해서 가치가 올라요. 주식이나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원리와도 같죠.


이렇게 특정 화폐나 물건의 가치가 쉽게 변하는 것을 ‘변동성이 크다’라고 말해요. 게임머니는 변동성이 커서 미래에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이 때문에 게임머니로 한 달, 일 년 치 생활비를 준비한다는 건 매우 위험해요. 게임머니는 ‘변동성이 큰 용돈벌이’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좋아요.



사기도 조심해야 해요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거래할 때 꼭 조심해야 할 건 바로 사기 위험이에요. 디지털 거래는 얼굴을 보지 않고 하다 보니, 돈을 받고 물건을 주지 않거나, 물건을 받고 돈을 입금하지 않는 사기가 끊이지 않죠. 이 때문에 ‘안전 결제 시스템’이 있는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좋아요.


게임머니를 모아 용돈을 버는 건 재밌고 신나는 경험일 거예요. 하지만 게임머니와 진짜 돈은 엄연히 다르고, 그 가치는 늘 출렁거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 김나영, 교사 /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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