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교과서’가 된 레딧, 무엇이 달랐을까?

by 카카오뱅크
나스닥디깅클럽 브런치 썸네일.jpg


[오늘 파헤쳐 볼 기업은?]

기업명 레딧(Reddit Inc, RDDT)
산업 소셜미디어, 광고
대표이사 Steve Huffman
시가총액 약 40조 8,870억 원
나스닥 상장일 2024.03.21
현재 주가 142.79달러
애널리스트 목표가 평균 232.05달러 (현재 주가 +62.51%)
• 2026. 3. 18. Investing.com 기준


AI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기업, 바로 레딧인데요. 작년 한 해에만 2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구글과 오픈AI에 데이터를 공급하며 AI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어요.



레딧, 어떤 기업일까?


레딧은 이용자가 직접 주제별 게시판, 즉 ‘서브레딧(subreddit)’을 만들고 운영하는 거대한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이에요. 고양이 사진, 요리 레시피, 주식 토론 등 주제에도 제한이 없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서브레딧만 약 13만 8,000개에 달하고, 작년 4분기 기준 하루 이용자(DAU)는 1억 2,140만 명을 넘어섰어요. 가장 큰 서브레딧인 ‘r/funny’의 구독자 수는 6,700만 명으로, 프랑스 인구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에요.


레딧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는 점이에요. ‘업보트(upvote)’를 많이 받은 글이 위로 올라가고, ‘다운보트(downvote)’를 많이 받으면 아래로 밀려나는 구조인데요. 커뮤니티 관리 역시 직원이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용자 ‘모더레이터’가 맡고 있죠. 덕분에 레딧은 2,000명이 채 안 되는 직원으로도 수억 명의 이용자가 만드는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어요.



초단기 성장의 비결은?


레딧의 시작은 2005년, 버지니아대 기숙사로 거슬러 올라가요. 룸메이트였던 스티브 허프먼과 알렉시스 오해니언이 단돈 1,200만 원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죠. 하지만 처음부터 레딧을 만들려던 건 아니었어요. 원래는 '음식 주문 앱'으로 실리콘밸리의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했거든요. 그때 YC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다른 아이디어로 다시 와보라"며 기회를 줬고,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레딧이에요.


초반엔 사이트가 텅 비어 있었어요. 이에 두 사람은 수백 개의 가짜 계정으로 직접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죠. 오해니언은 "초반 몇 주간 올라온 글의 99%는 우리가 다른 아이디로 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이 전략은 새로 들어온 이용자들에게 ‘이렇게 참여하면 된다’는 가이드 역할을 하며 레딧 특유의 문화를 만들었고, 결국 창업 16개월 만에 미디어 기업 콩데 나스트에 약 1,000만 달러로 인수되는 계기가 됐어요.



돈은 어떻게 벌까?


레딧의 주 수입원은 광고예요. 하지만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다른 SNS와는 결이 달라요. 이용자의 활동을 일일이 감시하는 대신, 서브레딧의 주제와 맥락을 파악해 광고를 내보내는 거죠. 예를 들어 '육아' 서브레딧에는 '아기용품' 광고를 보여주는 식인데,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해진 요즘 흐름 속에선 오히려 이런 방식이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최근 레딧은 광고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었어요. 바로 20년간 쌓인 이용자들의 날것 그대로인 ‘대화 데이터’인데요. AI에게 뉴스나 책처럼 정제된 글만 학습시키면 딱딱한 ‘로봇 말투’를 벗어나기 어려워요.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농담과 최신 유행어를 구사하게 만들려면, 결국 사람들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죠.


레딧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구글, 오픈AI와 각각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어요. 챗GPT나 구글 AI의 답변에서 레딧의 글이 자주 인용되는 걸 보면, 이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요. AI 시대에 레딧이 가진 방대한 양의 대화 데이터가 새로운 자산이 된 셈이에요.



앞으로의 전망은?


2024년 3월, 레딧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어요. 2019년 핀터레스트 이후 5년 만에 등장한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이라, 당시 시장의 관심도 뜨거웠죠. 공모가(34달러)보다 48% 높은 50.44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고, 현재는 핀터레스트보다 2배, 스냅챗보다는 3배 가까이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요.


레딧의 이런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에요. 올해 1분기 예상 매출만 해도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거든요. AI 데이터 판매 계약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앞으로 데이터의 가치가 재평가되면 레딧의 기업가치도 함께 올라갈 가능성이 크죠.


물론 과제도 남아 있어요. 익명 커뮤니티 특유의 혐오 표현이나 가짜 뉴스 같은 콘텐츠 관리 문제는 레딧 역시 풀어야 할 숙제예요. 또 자신의 대화가 동의 없이 팔리는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중요한 과제인데요. 최근 데이터를 무단으로 가져간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에 소송을 거는 등, 새로운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과연 레딧은 자신들의 가장 큰 자산인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이끌어내면서, AI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 해당 콘텐츠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레터 '데일리바이트'가 제공한 콘텐츠로 카카오뱅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로 재도약한 구글, 규제의 벽 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