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어시스턴트들의 진솔한 성장 이야기
"이건 알바인가요, 인턴인가요?"
"실제로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카카오뱅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어시스턴트(체험형 인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다양한 궁금증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세 어시스턴트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 6개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성실히 수행하고, 이제는 '졸업'을 앞둔 몰든, 서튼, 마리암이 그 주인공이죠. 그들의 입사 계기부터 실제로 경험한 업무, 팀과의 협업 그리고 퇴사 이후의 계획까지 진솔하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서툴렀고, 그래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던 시간. 조금은 낯설고 때론 벅찼던 순간들을 지나며 그들이 고민하고 성장해 온 여정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어시스턴트들의 진짜 이야기, 함께 보러 가볼까요?
Interviewee
· Molden / 신사업기획팀 : 서베이 인간, 신사업기획팀 몰든입니다.
· Sutton / 인증제휴사업팀 :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은 욕심쟁이 써튼입니다.
· Maryam / 제휴사업팀 : 추워도, 더워도 특히 부끄러울 때 얼굴이 빨개지는 불타는 고구마 마리암입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Molden. 안녕하세요, 신사업기획팀 몰든입니다. 작년 11월 출시한 돈 버는 서베이 운영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적합한 사람들을 찾아, 리서치사와의 연결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utton. 안녕하세요. 인증제휴사업팀 어시스턴트 서튼입니다. 저는 '카카오뱅크 인증 서비스' 운영 지원과 제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카카오뱅크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제휴사와 연락하고, 계약하고, 서비스를 오픈하는 전 과정에서 팀원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Maryam: 안녕하세요, 제휴사업팀 어시스턴트 마리암입니다. 카카오뱅크 혜택 탭에 있는 '응모하고 혜택 받기'와 '선택하고 혜택 받기' 서비스 운영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각 팀의 어시스턴트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Molden. 저는 경영학을 부전공하면서 '경영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어요. 특히 수업을 들으며 기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이런 관점이 '서베이'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이어져 서베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실제로 쌓고 활용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신사업기획팀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Sutton. 저는 줄곧 금융권, 그중에서도 은행 입사를 희망해 왔어요. 요즘은 '금턴(金+인턴)'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인턴 기회가 귀하잖아요. 그래서 늘 카카오뱅크 인턴 공고를 매의 눈으로 살펴보다가 운 좋게 인증제휴사업팀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창업 동아리에서 웹서비스 기획을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경험을 은행이라는 조직에서 확장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Maryam. 저는 경제를 부전공했고 휴학 중 회계를 배우며 은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과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전통 은행을 경험해 본 적은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알려진 바가 많이 없다 보니 더 궁금증이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세일즈나 제휴 서비스를 다루는 경험이 제가 그리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제휴사업팀을 선택하게 됐어요. 돌아보면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Q. 지금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팀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Molden. 저는 제휴 리서치 운영을 주로 맡고 있어요. 출근하면 먼저 리서치 회사의 요청에 맞춰 조사 타깃 조건을 설정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만약 설문을 완료한 고객이 적을 경우, 참여 데이터를 분석해서 더 정확한 타기팅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또 '돈 버는 서베이' 고객과 리서치를 잘 연결할 수 있도록 운영을 조율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진행된 간단한 서베이 결과에 대한 통계 분석이나 코멘트를 정리하는 일도 함께 담당하고 있어요.
Sutton. 저는 카카오뱅크 인증 서비스 운영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우선, 인증서를 도입하려는 제휴사를 시스템에 등록해요. 이때 제휴사가 어떤 정보 값을 전달받고 싶은지를 정리해 문서를 작성하고, 네트워크 망을 열기 위한 신청서나 암호화를 위한 암호키를 등록하는 과정이 있어요. 또, 아직 카뱅 인증서를 도입하지 않은 제휴사들을 발굴해서 직접 제안 메일을 보내고, 필요한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제휴사에 직접 메일을 보내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팀의 일원으로서 카카오뱅크 인증 서비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Maryam. 저는 기획자분들과 함께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고, 오픈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응모 또는 구독하고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응모하고 혜택 받기', 게임 형식으로 선호도를 선택해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택하고 혜택 받기' 서비스가 있어요. 이런 제휴 서비스들은 26주 적금과 같은 상품 제휴에 비해서 호흡이 짧은 편이라 빠르고 정확하게 운영 업무를 해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지금은 제휴사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가공한 다음 어드민에 세팅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벤트 오픈 후에는 운영 효율화와 서비스 개선을 고민해요. '오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지나간 이벤트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지 정리해서 위키에 레퍼런스를 남기기도 해요. 어드민에 적재된 데이터와 함께 보면서 다음 운영에 더 잘 반영하려고 하고 있어요.
Q. 듣기만 해도 다양한 업무를 하고 계시는데, 일하면서 발견한 강점이나 새롭게 얻은 역량이 있을까요? 어떤 업무를 하며 느끼셨는지도 궁금해요!
Molden.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정신줄을 잘 붙잡는 게 제 강점인 것 같아요. 기간과 대상 조건이 모두 다른 여러 리서치를 동시에 운영하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서베이 응답자가 모두 차는 상황이 되면 타깃 설정을 바꿔야 하고 또 제휴사와 준법감시팀에서 들어오는 동시다발적인 요청에 대응해야 해요. 그럴 때마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던 제 모습을 보며 위기 상황에서도 중심을 잘 잡는 편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 상황에선, 고객 유입이 막힌 게 가장 큰 이슈라고 판단해서 먼저 타겟팅을 조정하고, 그다음에 제휴사 요청을 처리했어요. 준법감시팀에는 내부 상황을 정리한 후에 안내해 드리는 식으로 순서를 정해서 대응했던 것 같아요.
Sutton. 저는 이번 인턴십을 통해 '질문하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갖게 된 게 가장 큰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원래 선생님, 교수님과도 거의 말을 안 나누는 학생이었거든요. 1년에 질문 한 번 정도 하는? 그런데 인증 서비스라는 전혀 모르는 영역에 대해 업무를 진행하려니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카카오뱅크 인증서는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그 덕에 제휴사마다 본인확인, 간편 인증 등 도입하는 서비스가 달라요. 그래서 이를 분류해서 관리해야 하고, 시스템에 등록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고객의 입장으로서만 접해왔다 보니 구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세부적인 시스템 하나하나에 대해 자주 질문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가끔 헷갈릴 땐 있지만요. (웃음)
Maryam. 업무를 하면서 '질문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저만의 강점이라는 걸 발견했어요. 함께 일하는 기획자님이 "센스 있다"라고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생각해 보면, 제 일이 확신이 안 설 때마다 꼭 먼저 질문하고, 받은 피드백은 꼼꼼히 정리해 두는 습관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응모하고 혜택 받기' 서비스의 경우, 제휴사 자료 수급부터 이벤트 페이지 제작, 원링크 요청, 이관, 검토까지 전체 운영 프로세스를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처음엔 각 단계가 파편화되어 있어서 되돌아보기 어려웠는데, 프로세스를 위키에 정리해 두니까 다른 팀에서도 참고 자료로 활용하시더라고요. 광고사업팀에서 실제로 그걸 보고 레퍼런스로 삼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Q. 처음 접하는 업무는 배움도 많지만, 처음이라 더 힘든 순간도 분명히 있었을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실수나 유독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Molden. 리서치 운영뿐만 아니라 제휴사와 함께 일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순간에 대처해야 할 상황이 자주 생겨요. 예를 들면, "시작해 주세요"라는 제휴사 한 마디에 퇴근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요. (웃음) 초반에는 수익과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일들이 어려웠어요. 조사 대상 설정을 조금만 잘못해도 손실이 크다 보니 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됐어요. 지금은 구조가 개선돼서 부담은 확실히 줄었고, 그런 경험 덕분에 더 신중하게 타겟팅을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Sutton. 저는 제휴 대상 업체 리스트업 업무가 가장 힘들었어요. MAU 기준 상위 2~300개 정도의 앱과 웹사이트에 직접 가입하고 사용하며 카뱅 인증서를 어디에 도입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업무였는데요. 아무래도 팀의 첫 어시스턴트이다 보니까 매뉴얼도 없었고, 업무 자체도 정형화된 프로세스가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어느 부분에 인증서가 필요할지 파악하는 데 한참 걸렸어요.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한 사이트당 10분 내외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능숙해졌고, 결국 리스트를 완성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실제로 그 리스트 기반으로 제안서를 보내서 카뱅 인증서를 도입하게 된 제휴사도 있었고요.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에요!
Maryam. 저는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여야 크게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기획자분들이 "마리암, 바빠요?"라고 물어보시면 항상 "주세요! 할게요!"라고 대답해요. 그러다 보니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맡는 경우가 많았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했지만, 요즘엔 '마무리가 2% 부족한 것 같다'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혹시라도 제 작은 실수로 팀원들이 고생한 결과물이 피해를 볼까 봐 걱정도 되고요. 그래서 요즘엔 다른 기획자나 어시스턴트 분들에게 먼저 테스트를 부탁드리거나, 제 업무를 한 번 더 검토하면서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실제 업무를 경험해 보니, 더 궁금해졌거나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 생기셨나요?
Molden. 서베이를 운영하면서 응답 데이터를 직접 다루다 보니, 데이터를 좀 더 잘 다룰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전처리' 영역이요. 뒷단의 영역은 사실 뛰어나신 분들이 만들어두신 툴을 활용해 어느 정도 일반화해서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전 단계인 데이터를 가져오고 활용하기 위해 쉽게 다듬는 작업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데이터를 찾기 위한 API 호출 같은 걸 공부해 보고 싶고, 나아가 데이터를 통해 근거를 찾고, 수익 모델까지 기획해 보는 업무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Sutton. 서비스 운영 지원 업무를 해보면서 '뒷받침해 주는 역할'이 정말 매력적이고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사실 예전엔 "금융권은 프론트가 꽃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영업직에만 꽂혀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오히려 지원 업무가 제 적성에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카카오뱅크에서 '서비스 운영', '제휴' 등 제가 생각해 보지 못한 방향을 다양하게 알게 되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졌어요. 실제로 현재 금융권 백오피스 포지션에도 많이 도전하는 중입니다. (웃음)
Maryam. 지금까지는 주로 서비스 제휴 운영을 해봤는데, 상품 제휴 쪽 프로세스도 궁금해졌어요. 은행에서 주로 다루는 상품인 수신 상품들, 26일 저금/한 달 적금/26주 적금 등 상품 제휴도 팀에서 진행하실 때가 있어요. 상품 제휴는 조금 더 지켜야 할 사항들도 많고,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수신팀이나 다른 유관 부서와 협업해야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배울 점도 많다고 느꼈어요. 또, 제휴사업팀은 광고사업팀과도 협업도 많은데, 제휴 서비스에 들어가는 광고 상품과 데이터도 틈틈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제가 데이터는 카뱅에서 처음 다뤄보고 분석해 보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따로 공부를 더 해보려고 해요!
Q. 카카오뱅크! 첫인상이 어땠나요? 입사 초에 신기하거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Molden. 저는 영어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소통에 대한 부담이 확 줄었고, 일상과는 다른 이름을 쓰다 보니 회사에서의 저와 일상의 저를 분리할 수 있는 느낌이 좋았어요. 그 덕분에 더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오히려 익숙하고 편해요.
Sutton. 저도 영어 이름 문화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팀원들과 영어 이름으로만 소통하니까 나이도, 직급도 몰라요. 이보다 더 수평적인 조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했죠. 처음에는 직급 없이 이름만 부르기 어색했지만, 금방 익숙해졌고, 덕분에 나이 상관없이 훨씬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진짜 ‘원팀’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저는 입사하면서 새 마음, 새 출발의 의미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캐릭터 이름을 영어 이름으로 정했는데요. 그래서 초반엔 누가 제 이름을 불러도 제가 부르는 줄 모르고 반응 못 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Maryam. 사실 면접 보러 올 때 제가 풀 정장을 입고 왔거든요. 그런데 판교 거리에서 저 혼자만 정장을 입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때 '말로만 듣던 MZ 오피스가 이런 걸까?' 싶었죠. (웃음) 실제로 겪어보니 자유로운 복장이나 수평적인 분위기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느껴요. 또, 화려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는 것 같아요. 책임을 다하면서도 자유로운, 카카오뱅크만의 톤 앤 매너를 보고 많이 배웠어요.
Q. 팀원분들과 함께하며 느꼈던 카카오뱅크의 일하는 방식은 어떠셨어요?
Molden. 협업이 많은 조직이다 보니, 팀원분들의 소통 방식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제휴사나 유관 부서와 이야기할 때, 결국 전하려는 메시지는 같아도 그걸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말투나 어조를 바꾸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핵심만 콕 집어서 정리해서 전달하시는 걸 보면서 '아, 이렇게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소통하는 게 진짜 실력이다'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메시지 전달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Sutton. 팀원분들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았어요. 시트 정리, 메일 작성, 제안서 만드는 일처럼 기본적인 업무도 디테일이 쌓이면 그게 곧 프로의 일하는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됐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비즈니스 태도'였어요. 제휴사와 계약 조건을 조율하실 때,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조건을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균형 잡힌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시스턴트가 아닌 한 명의 팀원으로서 업무 전반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제게는 큰 자산이 되었어요.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Maryam. 저희 제휴사업팀 팀원분들은 공통적으로 '회복 탄력성'이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 한 번에 여러 제휴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동시에 또 다른 제휴사와는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면 모든 게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속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다시 일어나서 묵묵히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런 강인함과 추진력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가장 감동했던 건, 연차가 훨씬 높은 기획자분들이 저 같은 어시스턴트의 의견도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늘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피드백을 주신다는 점이에요. 또, 일정 관리나 시간 분배 같은 부분도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사내에서 다른 어시스턴트 분들과의 교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Molden. 카카오뱅크에서는 3개월 단위로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돼서, 다른 팀 어시* 분들과 얼굴을 트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어요. 사실 업무가 다 다르다 보니 평소에는 마주칠 일도 거의 없는데, 모이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더라고요.
같은 팀에는 어시 곤이 있어서 점심시간을 거의 함께 보내고 있고요. 또 곤과는 제휴 업무만 아니라 프로필 서베이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광고사업팀의 체이스와도 운동이라는 공통 취미 덕분에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곤, 체이스, 저 셋이 티타임을 갖는 시간도 있고요. 제가 막내인데, 막내 역할...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어시 : ‘어시스턴트’의 줄임말이다.
Sutton. 이 질문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함께 입사했던 베카예요. 지금은 팀이 달라졌지만, 6개월 동안 정말 의지 많이 했던 동료예요. 서로의 업무를 잘 아니까, 누가 왜 힘든지, 어떤 포인트에서 지치는지 말을 안 해도 알아줘서 정말 큰 위로가 됐어요. 그 외에도, 어시즈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진 분들이 많아요. 야구장에 함께 갔던 밀리, 영혼의 단짝 같은 T듀오 레나, 옆자리 짝꿍 마리암, 이벤트를 함께 기획한 몰든, 체이스, 곤까지! 처음엔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분들인데,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면서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Maryam. 저는 일하면서 그로스마케팅팀에 요청드릴 일이 종종 있는데, 그걸 항상 어시 엘라에게 부탁드려요. 그렇게 엘라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친해졌고, 콘텐츠 마케팅팀의 가니도 함께 알게 됐어요. 지금은 셋이 서로 도우며 ‘슬기로운 카뱅 생활’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Q. 팀원분들, 어시 분들과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많이 공유하고 계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럼, 입사일부터 지금까지 카카오뱅크에서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Maryam. 카카오뱅크는 재미있는 강의나 흥미로운 행사를 정말 많이 진행하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팀원분이 추천해 주셔서 들었던 비즈니스 기획 강의가 인상 깊었어요. 가상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 사람이 필요로 할 서비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거든요. 또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서울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아지트 팝업 스토어에 다녀온 날이에요. 주말에 친구랑 같이 갔는데, 4컷 촬영부터 운세 보기, 모루 인형 만들기까지 체험하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카뱅을 바라볼 수 있던 시간이라 꽤 뜻깊었어요!
Sutton. 입사하고 3일 만에, 퇴근 후 팀원분들과 체육관에서 친목 도모 시간을 가졌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유투 대결, 피구, 배드민턴,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까지… 거의 철인 10종 경기를 한 느낌이었거든요. (웃음) 그날 처음 뵌 팀원분도 계셨는데, 운동도 하고 양고기도 먹으면서 몇 시간 만에 확 친해졌답니다. 지금은 팀이 나뉘어서 다음 어시 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모두 거리감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신다는 건 변함없을 거예요. 다음 어시 분, 정말 럭키입니다~
Q. 지원할 때나 입사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기대했던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Molden. 저는 데이터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 공고들을 많이 살펴봤어요. 특히, 대고객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회원 정보를 직접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고, 카카오뱅크 유저들이 남긴 데이터를 직접 다뤄보고 싶었어요. 마침 데이터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라, 실제 로우 데이터를 보고 가공해 보며, 광범위한 데이터 속에서 궁금한 포인트를 추출해서 활용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Sutton. 사실 저는 제가 판교에서 일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 못 했거든요! 이전 인턴십은 서울시청 근처여서 분위기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판교에서의 직장 생활이 어떤 느낌일지 되게 궁금했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융권 커리어를 희망하는 입장에서 인증 제휴 업무 경험을 앞으로의 커리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입사 전에도, 입사 후인 지금도 그 부분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Maryam. 저는 첫 인턴이고, 첫 회사라서 정말 배우고 싶은 게 많았어요. 새로운 도메인과 업무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암묵적으로 지켜야 할 그라운드룰이나 비즈니스 매너 같은 부분도 정말 궁금했어요. 무엇보다도, 평생 하게 될 수도 있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해 보고 싶다는 기대가 컸는데, 지금 그 과정을 진짜 겪고 있는 것 같아요.
Q. 입사 후 어시스턴트 생활을 해보니 기대했던 부분과 실제 경험은 어땠나요? 기대와 달랐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Molden. 업무 초반엔 어드민을 많이 다루게 되는데, 처음엔 "이게 왜 안 되지?" 싶은 부분이 많았어요. 운영이 자동화되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직접 개선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개선이 되었답니다! 또 하나는, 고객 데이터를 전면적으로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꽤 제한적인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서베이 응답을 통해 적합한 대상을 추출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얻는 경험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Sutton. 기대 이상이었어요! 팀의 첫 어시스턴트였고, 인증 사업이 대중적인 분야가 아니다 보니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몰라 기대만큼 걱정이 컸는데요. 하지만 좋은 팀원분들 덕분에 무사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고, 모르는 분야를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오히려 게임에서 새로운 맵이 열리는 기분이었달까요. 인증 제휴 업무 경험과 앞으로의 커리어 패스를 어떻게 연결해 나갈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유니크한 경쟁력을 쌓고 있는 거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Maryam. 공고에는 '제휴 서비스 오픈 및 운영 업무 지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처음엔 시장조사나 보고서 작성 같은 지원 업무를 하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주시고, 의견도 자주 물어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실제로 대고객 대상의 제휴 서비스를 직접 기획해 보기도 하고, 어드민 개선에 대해 제안을 해보기도 하면서, 프로젝트 관리 방법을 배우게 된 거 같아요. 이런 경험을 통해 예전엔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일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마케팅이나 사업 기획 쪽으로도 시야가 넓어졌어요. 기대와 달랐던 점은, 업무 숙달 과정에서 구두로 설명되는 내용이 많았다는 거예요. 하나의 어드민을 쓰는 게 아니라 서비스마다 다르다 보니 파편화된 정보들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직접 정리하면서 오히려 업무 이해도가 더 높아졌던 것 같아요.
Q. 예비 어시스턴트 지원자분들을 위해, 지원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면접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요?
Molden. 면접 분위기 자체는 편안했어요. 그런데 동시에 '내가 했던 이야기들이 진짜인가?'를 검증받는 느낌이 들어서 긴장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가장 당황스러웠던 질문은 "리서치사에 관심이 있었나요?"였어요. 물론 당시 지원한 업무가 리서치 관련 서비스다 보니 관심이 필요하겠다 싶었지만, 저는 설문을 데이터 수집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지, 리서치사 자체에 깊이 관심을 두진 않았거든요.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Sutton. 저는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나를 알고 싶어 하시는 면접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지원서의 모든 내용을 다 읽고 오신 게 느껴졌고, 그게 정말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당시 최종면접 탈락의 아픔을 겪은 지 얼마 안 됐던 때였는데, 면접 때 이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따뜻하죠? 기억에 남는 건 운동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보통은 이게 우리 힘든데 감당할 수 있냐는 우회적인 질문으로 활용이 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들어와 보니 팀원분들이 탁구에 진심이시더라고요. (웃음) 업무는 와서 배워도 된다는 믿음 아래, 팀에 얼마나 잘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셨던 것 같아요.
Maryam. 입사 직전까지 약국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자기소개 때 그 경험을 담아 이야기했더니 면접관분들이 흥미롭게 들어주셨어요. 처방전 매출이 좋은지 일반 약 매출이 좋은 지까지 디테일하게 물어봐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또 프리랜서로 해외 시장 보고서를 외주 받아 제작했을 때,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물어보셨어요. 그때 제가 제작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누군가 의사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논문, 전문용어를 검색하면서 정말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걸 녹여 답변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어떤 환경에서 일했는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협업했는지, 어떤 태도로 일 해왔는지를 보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본인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자기만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어시스턴트 생활의 마무리를 앞두고 계신 만큼, 앞으로 어떤 커리어 성장을 꿈꾸시나요? 퇴사 후 계획도 궁금해요.
Molden. 아직은 충분한 데이터가 주어져도 그걸 바탕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요. 데이터로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현상을 예측하는 건, 지금 제 수준에서는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 모든 과정의 기반이 되는 '전처리' 역량을 더 키워야겠다고 느꼈어요. 퇴사 후에는 파이썬이라는 툴을 좀 더 본격적으로 공부할 계획이에요. 지금도 퇴근 후에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예전엔 어려웠던 데이터도 이제는 좀 더 수월하게 가져올 수 있게 되어서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이제는 그다음 단계를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죠.
Sutton.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은행처럼 고객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를 확장해 나가는 일을 하고 싶어요. 꼭 특정 직무가 아니더라도, '자금이 필요한 곳에 흐르게 한다'는 금융의 본질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커리어를 쌓다 보면, 언젠가 다시 카카오뱅크로 돌아오게 될 수도 있으려나요? (웃음)
Maryam. 입사 전에는 금융권 취업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팀이 신사업 캠프에 속해 있고, 실제 업무도 마케팅과 맞닿아 있다 보니, 마케팅과 플랫폼이라는 도메인에도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저희 팀에 계신 비즈니스 기획자님들처럼 사업을 구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 방향으로 더 알아보고 도전해 보려고 해요.
Q. 카카오뱅크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자산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시스턴트 생활을 돌아보며, 지원하기 전 본인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Molden.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Sutton. 가장 어려운 길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한 시간 반의 통근을 견디며…)
Maryam. 계속 두드려… 두드리면 열릴 거야 사랑해
TMI. Interviewer도 카카오뱅크에서 또 다른 성장을 꿈꾸고 있는 3명의 어시스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