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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aomakers Sep 05. 2019

인류의 두 번째 불을 지키는 기업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백열전구를 생산하고 있는 일광전구의 이야기



마지막을 지킨다는 것  


얇은 필라멘트에서 퍼져나오는 노란 불빛.  

백열전구에는 다른 조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온기가 있습니다. 




80년대 이후 전구식 형광등이 등장하고, 2000년대 들어 LED가 자리잡으면서 우리의 일상은 온통 하얀색 불빛으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백열전구를 만들던 회사들은 하나둘 폐업하거나 백열전구 생산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1962년 설립된 대구의 작은 회사 일광전구는  백열전구로 시작한 회사의 역사와 전통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흐름에 뒤떨어지더라도 백열전구를 만드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 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마지막을 지킨다는 것은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IMF 경제 위기, 가정용 백열전구의 퇴출 등.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가 수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꿋꿋하게 마지막을 지켜오다보니 느리고, 효율이 떨어지고, 볼품없어 보이던 백열전구는 어느새 아날로그 문화의 대명사가 되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백열전구를 만들어 온 기술과 사람이 이제 일광전구에만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일광전구를 ‘장인 기업’이라 부릅니다. 



일광전구의 목표는 대기업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백열전구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눈앞의 흐름을 쫓아가기는 쉽지만, 일광전구는 오히려 반문합니다  “우리가 백열전구 생산을 멈추고 LED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천년의 시간을 지나도록 인류의 곁에 여전히 촛불이 있듯이, 일광전구는 촛불 이후 인류가 찾아낸 두 번째 빛 역시 사라지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지금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노란 불빛을 볼 수 있는 것은,  누군가는 바보같다 말했을 작은 기업의 우직함 덕분입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빛을 만들겠다는 일광전구의 꿈을 카카오메이커스가 응원합니다. 




일광전구 브랜드홈 바로가기>

https://makers.kakao.com/brand/37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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