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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모빌리티 Jul 18. 2018

Android Auto 한국 상륙기 with 카카오내비

대한민국의 유저로 산다는 것


외국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언제 국내에 출시되는지가 뜨거운 이슈가 됐던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이 발표될 때마다 한국은 몇 그룹에 속하는지 추측이 난무하고, 전 세계적으로 '포켓몬 Go' 광풍이 불고 있을 때 우리는 우연한 기회를 살려 속초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가 작아서 출시 순위가 밀리거나 대상 국가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근래에는 시장의 크기보다는 언어나 정치/사회적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출시가 결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ndroid Auto 역시 그랬습니다.

2015년 해외에서는 Android Auto가 적용된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국내에도 적지 않은 차량이 풀렸지만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Android Auto의 국내 서비스가 지연된 데는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결국 기다림은 유저들의 몫이고,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가진 일부 유저들이 해외에서 사용되는 APK 파일을 찾아 어찌어찌 설치를 해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는 Google Maps와 Waze만 사용이 가능했고, 국내 유저들이 Android Auto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은 제한적이었습니다.


Daum 검색 '안드로이드 오토' 관련 서제스트 키워드. 미러링, APK, 설치방법 등 Android Auto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유저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유저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8년 7월 12일, 

Android Auto가 카카오내비와 손을 잡고 한글 버전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Android Auto에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연동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 Google이나,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카카오내비팀 모두에게 낯설고 힘든 프로젝트였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판교에서 서울, 싱가포르, 미국까지 물리적인 거리와 시차까지 극복하고, 수없이 반복되는 테스트, 디버깅을 마치고 나서야 카카오내비를 품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서비스되는) Android Auto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용 카카오내비(좌)를 Android Auto(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안내를 시작합니다."

어렵게 만난 Android Auto에서 카카오내비 이렇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1. 보유 차량 및 디스플레이의 Android Auto 지원 여부 확인
2. Android Auto 앱과 카카오내비 앱 설치
3. 카카오내비 로그인 후 필수 접근 권한 ‘허용’ 설정
4. 차량 내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 연결
5. 디스플레이에서 Android Auto 실행 후 내비게이션 메뉴 선택
6. 카카오내비로 길안내받고 목적지로 출발!

이용방법 자세히 보기 >

Android Auto 3.4 버전, 카카오내비 3.20.0 이상 버전이 필요합니다.  




예전 기억을 돌이켜보면 헐리우드 영화의 국내 극장 개봉보다 불법 P2P 사이트 업로드가 더 빨랐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계 최초 개봉을 우리나라에서 하는 사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영화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한류를 중심으로 한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급부상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동안 심의 규정이나 스크린 쿼터 등 복잡한 이슈에 대한 논쟁과 사회적 합의라는 밑바탕이 있었습니다.


Android Auto는 카카오내비와의 연동이라는 극적인 방법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세상에는 국내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양질의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수많은 서비스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것들이 온전히 국내 유저들에게 제공되고 있지 못합니다. IT 서비스 분야도 (영화 컨텐츠 산업이 그랬듯이) 활발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어, 다양한 시도가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대한민국 유저로 산다는 것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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