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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Aug 09. 2022

Digitalhealthcare letter_14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20809

[이 주의 주요 뉴스1]



원격 진료 예약을 위해 제공한 수만 개의 태블릿이 이용되지 않는다고?



  미국 보훈부(Veterans Administration) 산하 기구인 VHA(Veterans Health Administration)에서 퇴역한 군인들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 프로그램(video connect)을 운영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비디오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 진료 장치(아이패드)를 퇴역 군인들에게 제공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8월 4일 배포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VHA는 2021년 1~3분기 동안 약 4만1000명의 환자들에게 아이패드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인 환자의 51%가 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에 감사 기관인 OIG(Office of Inspector General)는 몇 가지 권고 사항을 제안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환자들이 가상 진료 기기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VA의 사회복지사들은 VHA와 연관된 케어 센터와 제휴하여 자격에 부합하는 환자들에게 아이패드 및 인터넷 서비스를 배포하고, 원격으로 화상진료를 예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래는 OIG의 보고서 내용입니다. 


  평균적으로 상담이 끝나고 2주 후 제공한 아이패드는 항상 화상 진료를 위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약 4만1000명의 환자가 아이패드를 수령했고, 2만300명의 환자가 원격 진료 예약까지 신청했지만 이 중 49% 만이 화상 진료 과정을 모두 완료했다고 추산했습니다.  검토 결과 화상 진료 프로그램을 마치지 못한 1만 명은 기술적 문제 및 취소 등 여러 이유로 방문을 완료하지 못했고, 후속 진료 예약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OIG는 예약까지 완료하는 비율이 낮은 이유로 VHA가 퇴역군인 통합 서비스 네트워크와 의료 시설 직원들을 위한 명확한 업무 분담 가이드라인을 확립하지 못했고, 장치를 빌린 환자에게 예약을 하도록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패드의 발송이 늦어지면서 진료 예약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합니다.


  VHA는 기계와 통신 지원금으로 6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고, 지난해 기계 추가 구매 과정에서 8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했습니다. 기계를 중복 수령한 사람도 있고, 기계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는 등 제대로 된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감사보고서는 VHA가 좀 더 모니터링과 프로세스 운영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OIG는 환자가 가상 진료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클리닉에 알리기 위한 메커니즘 개발을 강조하고, 협의 개시부터 기기 주문까지의 일수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절차 개선 및 중복 기기 방지와 회수 절차를 위한 방안 마련을 제안했습니다 . 또 추적 장치 패키지를 개선과 상세한 보고서 작성을 통해 새로운 장치를 구입할 때 데이터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비단 헬스케어만의 이슈는 아니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시스템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뉴스 원본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federalnewsnetwork.com/veterans-affairs/2022/08/tens-of-thousands-of-tablets-va-distributed-for-telehealth-appointments-go-unused/




[이 주의 주요 뉴스2]



ResMed, 독일의 디지털 치료제 앱 Mementor 인수


  수면무호흡,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질환에 사용되는 호흡보조 의료기기 개발 기업 Resmed가 자사 포트폴리오에 불면증 디지털 건강 앱을 추가하기 위해 독일 기업 Mementor를 인수했습니다. Mementor는 3개월의 처방 기간 동안 인지 행동 요법을 통해 불면증 환자들의 수면 패턴을 개선시키는 앱 Somnio를 개발한 회사입니다.

Resmed는 Mementor를 별도의 사업 부문인 독일 사업부에 통합해 디지털 건강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Resmed의 인수 배경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Memntor의 인수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딜을 통해 ResMed는 영구적으로 독일 수면 의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디지털 건강 앱인 Mementor에 대한 오너십을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Mementor는 5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 실험에서, 자동화 피드백이 반영된 웹 기반 자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수면 관련 인식, 안전 행동, 우울증 및 신체화 장애의 현저한 감소를 이루어냈습니다. 일부 효과는 12개월간의 추적 평가를 통해 지속됐습니다. 


      ResMed는 2018년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 관련 건강 솔루션 분야의 선도자였던 Propeller Health 기업을 2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건강 소프트웨어 회사 MediFox Dan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ResMed는 수년간 쌓아 온 내부 프로그램과 기타 인수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sMed는 의료기기 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회사입니다. 지금까지는 자사 제품의 효율적인 처방 등 의료시스템과의 연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Propeller health 및 Mementor의 인수는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 의료기기 회사와의 연계 및 결합은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중요한 모델이 될 건으로 보입니다.


- 뉴스 원본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medtechdive.com/news/resmed-buys-mementor-for-prescription-digital-health-app-continuing-german/628846/



[이 주의 분석 기사]


실제로 환자들은 멘탈케어 앱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요?



헬스케어 앱들의 실제 사용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8월 5일 헬스케어 앱들의 사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 논문이 소개됐습니다. 해당 논문은 미국 FDA에서 승인한 4개의 멘탈케어 앱의 임상실험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문을 제기합니다. 저자들은 디지털 치료에 대한 의도와 실제 효과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할 뿐더러 사람들이 '실제로' 디지털 치료제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사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멘탈 케어 앱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가 이러한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듀크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Murali Doraiswamy는 '만약 우리가 그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를 스스로 속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헬스케어 앱이 실제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슈인 사용자들의 참여도(engagement)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의료 보험사를 비롯한 지불 의사자들이 디지털 치료제에 선뜻 지불 의사를 밝히기 어려운 이유도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예로 들면 환자들이 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는 쉽게 알 수 있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앱을 얼마나 활용하고 참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려면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숫자들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비디오 게임 기반 ADHD 어린이 치료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Akili의 EndeavorRx 실험을 바탕으로 참여도(engagement) 수치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에게 게임 내 100개의 미션을 완료하도록 요청했고,  평균 83개의 미션을 수행했기에 참여도를 '83%'로 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실제 참여도를 보려면 대상자가 얼마나 게임에 열중했고 갈수록 게임 점수가 좋아지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Akili의 게임같은 접근은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만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논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탈률을 비교했을 때 6%에서 60%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이탈률이 높다면 디지털 치료제의 개입이 사실 사용자들에게 효용감을 주지 못하거나, 최종  임상결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Doraiswamy는 디지털 치료제에서도 약물 실험과 같은 표준화된 보고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치료제 임상 연구결과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The Digital Therapeutics Alliance에서는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적 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임상 실험 내에서 발생한 비현실적인 참여율과 이탈률을 보정하기 위해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집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클리닉에서 시험되기도 하고, 환자들은 감독 혹은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치료를 지속하도록 장려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Doraiswamy는 해당 논문에서 이러한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이 산업을 붕괴시키고자 함이 아닌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간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저자는 “1세대 앱으로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없는지를 배우기 위해 앱을 출시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잘' 지내고, '잘' 지내기 위해 앱을 사용하길 원하도록 만들기 위한 고민은 앞으로 더 지속돼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전반의 큰 이슈 중 하나가 환자가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을지 하는 이슈입니다. UX,  인센티브 구조 등 적절한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디지털 헬스케어가 확산되기 힘들 것입니다.



- 뉴스 원본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statnews.com/2022/08/02/pear-akili-mental-health-app-attr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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