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카오벤처스 Aug 30. 2023

전기세 절감·ESG 고민이라면 '씨드앤'

세상을 위한 적정온도 '씨드앤' 홍원진 부대표 인터뷰

동료들과 카페에 들어섰다가 낯선 광경을 목격했어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있는 손님들 사이, 두꺼운 담요를 덮고 추위를 피하는 손님이 있다는 걸요. 사무실에 복귀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보였어요. 에어컨 바람을 피하기 위해 외투를 껴입은 동료가 눈에 띄었어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에어컨 아래에서 담요를 덮고 추위를 피하는 모습이 정상일까?
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온도는 무엇일까?” 

최현웅 씨드앤 대표님의 말입니다. 당시는 건축학과 졸업후 건물 에너지와 친환경 분야를 연구하던 시기였습니다. 카페에서의 강렬한 기억을 바탕으로 냉난방 에너지 효율성 연구에 빠져들었습니다. 건물 온도 적정 관리 솔루션, ‘씨드앤’이 시작되는 한 장면입니다.




안녕하세요, 컴팀 엠마입니다.  처서 매직이 시작되고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에어컨 없는 곳을 상상할 수 없는 요즈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정도 땀을 식히고 나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추…춥다…’ 겨울도 비슷한 잔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내에 들어와 롱패딩을 벗어 던지며 내뱉었습니다. ‘더..덥다.’ 


실내 온도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말 그대로 ‘적정 온도’로 유지된다면 건물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고, 나아가 건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카카오벤처스 패밀리 씨드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었습니다. 적정 온도는 어떻게 만들어가는걸까요?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씨드앤 공동창업자인 홍원진 부대표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홍원진 부대표님. 씨드앤 소개 부탁드립니다. 

씨드앤은 세상을 위한 적정온도를 만들어 가는 팀입니다. 현재 건물 온도 관리를 통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과냉방, 과난방 되던 실내 공간을 쾌적한 온도로 유지될 수 있게 도와드리는 AIoT 서비스 리프(Leaf)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5년도 부터 지금까지 건물 에너지 관리에 관심을 갖고 8년 동안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일반 사무실, 공유 오피스, 무인 매장 등이며 최근엔 글로벌 SPA 기업과 프랜차이즈점에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씨드앤의 미션 온도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상의 변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을 예로 들면 아마 많은 분들이 카페나 사무실에서 너무 낮은 냉방 온도로 불편했던 경험을 겪은 적 있을텐데요, 사실 이걸 이미 느끼셨다면 정말 많은 양의 전력 에너지가 낭비가 된 이후입니다. 씨드앤은 이렇게 일상에서 누군가는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원팀이 되어 해결하는 진정성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씨드앤 가족사진


서두에도 간략하게 나오긴 했는데요, 씨드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우리가 여름에 카페에 있다보면 처음엔 시원해서 좋지만 조금 있다보면 추울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조금 더워서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줬으면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이때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나 기업 관리자의 입장에선 온도 관리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전기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씨드앤은 이렇게 온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개인 점주를 위해 실내 쾌적과 전기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내 온도 관리를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대개 감에 의존해서 온도를 제어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다른 일도 바쁜데 매번 온도를 신경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씀을 합니다. 그래서 공간의 특성에 맞게 온열 환경을 분석하고 용도, 날씨 그리고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하여 제어하면 에너지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사람이 직접 제어하지 않아도 모든 이러한 과정을 알아서 판단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씨드앤이 개발하고 있는 '리프'는 무엇인지, 어떤 산업군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리프온도 관리를 쉽게 도와주는 AIoT 서비스입니다. 관리자가 항상 상주하기 어려운 공간이나 과도한 냉난방 때문에 고민하는 개인 점주나 기업부터 매우 다양하게 리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프는 3가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센서(하얀색 동그라미)’, ‘컨트롤러(검정색 동그라미)’, ‘허브(하얀색 원통)’


무인 스터디카페의 경우, 점주나 관리자가 원격으로 매장의 에어컨을 제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사람이 없는 새벽시간에는 마지막 퇴실자가 에어컨을 끄지 않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리프는 에어컨이 밤새도록 운영되지 못하게 막아주는 ‘안심모드’로 점주님들의 고민과 걱정을 상당 부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B2B 기업의 경우 전기세도 문제이지만 ESG 경영에 단기간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고객사들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리프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저희는 1개월 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도입 후 전력 사용량이 평균 15% 이상 감소한 걸 보면 굉장히 좋아하세요.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가구점을 대상으로 진단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한 달만에 2,000kWh를 이상 절감했고 이걸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22,000kg 감축, 소나무 약 5,3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습니다. 


리프의 강점을 좀 더 자랑해주세요. 

진정성 가득한 CX팀이 서비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우선 고객이 온라인이나 유선으로 접수를 마치면, 온도 관리 전문 CX매니저가 배정됩니다. 계속해서 담당자가 바뀌는게 아니라 리프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까지 같은 CX 매니저가 맡기 때문에 의사소통 시 굉장히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고객들에겐 온도 관리 서비스가 아직은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과 기능을 상세하게 설명드리고 설치를 종료한 후에도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되는거죠. 모든 팀원들이 고객이 서비스를 만나는 과정들을 세세하게 생각하며 좋은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무실  내 리프 부착 모습


또 하나, 리프의 AI 온도 관리가 최신형 에어컨의 AI 기능과 구분되는 큰 차별점은 바로 사람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에어컨은 내부에 달려있는 센서를 기준으로 실내 온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운행 여부를 판단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에어컨은 2.5M 이상 높이의 천장이나 구석 또는 우리 키 보다 높은 벽에 설치했기 때문에 실제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와는 매우 큰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리프는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에 센서를 부착하여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온도를 제어합니다. 따라서 과도한 냉난방 사용을 미리 줄일 수 있고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심각성이 대두되고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씨드앤 사업 초반만 해도 사업 모델을 이해하거나 필요성을 공감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많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사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헤쳐나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창업했던 2015년은 앱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굉장히 많이 나왔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AIoT 기반 온도 관리라는 생소하고 하드웨어 기반인 서비스에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께서 비관적으로 말씀을 하셨어요. 특히 에너지나 환경 산업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투자 받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월급은 커녕 사무실도 구하기 어려워서 카페를 전전한 적도 많았고 주말이나 주중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일을 병행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리프라는 서비스가 분명히 사람들이 필요로 할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블로그를 통해 개발 이야기나 제품의 기능 등을 소개했습니다. 


씨드앤 초창기, 홍원진 부대표(좌)와 최현웅 대표(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람들이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제품 테스트에 필요한 매장을 섭외한다는 글을 올리게 되었고 무인 스터디카페를 운영하셨던 점주분께서 흔쾌히 본인의 매장을 테스트 장소로 사용해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를 계기로 제품이 판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말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었어요. 이후 대기업과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ESG와 같은 본격적인 에너지 분야가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 덕분에 투자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8년 간 리프라는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이기 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정성 하나로 만들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B2B 전기세 절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벤트인가요?

B2B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기세 절감 이벤트는 리프가 새롭게 리뉴얼 되면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매장이나 사무실의 온도 관리가 어려웠다거나 전기세를 줄이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은 씨드앤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참여 가능합니다.



신청자에 한해 CX 매니저가 전담으로 배정되며 테스트를 진행할 장소를 협의하게 됩니다. 3일 내 설치를 모두 완료하고 약 1개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한 다음 설치 전후 전력사용량을 비교한 진단 레포트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평소 온도 관리 패턴 등을 보며 온도 관리에 필요한 컨설팅까지 모두 무상으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B2B 기업이라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적극적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해외 진출,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냉난방 제어를 포함해 조명, 콘센트 등과 같이 건물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에너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AIoT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에 위치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과도 공급을 위해 현장 실사 및 필드 테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요?

세상을 위한 적정 온도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리프 서비스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드앤 화이팅! 



▶ 씨드앤 기사 읽어보기

씨드앤, 잡플래닛 채용 기업 '평점 1위'… 개인과 회사의 성장이 보장된 기업 호평

“무더위에 전기료 걱정? ‘쾌적 제어’로 평균 비용 17% 줄입니다”






#카카오벤처스 #에너지테크 #씨드앤 #스타트업 #프롭테크 

매거진의 이전글 포유류가 일하는 AI 음악기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