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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Nov 10. 2023

문제 만드는데 오래 걸린다고?
AI로 그리는 미래 교육

교육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하는 '아티피셜소사이어티' 김기영 대표 인터뷰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 컴팀입니다.  


학생 수 줄어들면, 에듀테크도 어려운 거 아니에요?

학생들의 수가 점차 줄면서 교육산업이 불황을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종종 들려오곤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뾰족한 방향으로 피봇을 한 카카오벤처스 패밀리가 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교육 콘텐츠 제작을 AI를 이용해 자동화해 주는 '젠큐(genQue)'를 서비스하고 있는 아티피셜소사이어티가 그 주인공인데요. 컴팀에서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김기영 대표님을 만나 대표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대표님이 창업을 하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건지. 나아가서는 대표님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교육 산업계에 대한 인사이트까지. 대표님과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로고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 김기영입니다. 교육 콘텐츠 제작 자동화 SaaS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입시 문항들을 보면 그때그때 뉴스 트렌드가 반영되고, 매년 새로운 문제 유형이 만들어지는데요. 이런 것들을 모두 교육자들이 직접 만들어요. 그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요. 선생님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시험 문제를 내고, 평가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일에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과 대화하고, 토론하고, 적성을 찾아주고, 또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이요.

이런 생각에 기반해서, 교육 콘텐츠의 핵심 기능을 몇 가지 유형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분석형 AI를 통해 자동화해서 교육자들이 반복작업 하는 것을 덜어주려고 합니다. 또 나아가 교육이 본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창업 이전의 자취

Q. 아티피셜소사이어티를 창업하시기 전에,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2018년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 진로 고민을 하다가 우선은 공학 분야의 흐름을 읽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었어요. 당시 AI를 활용해 다양한 도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요. 저도 그 흐름에 따라서 AI 도구를 개발해 다양한 회사에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금융 상품을 기획하거나, 금융 결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었습니다.


전공이 교육이 아닌데도 에듀테크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계기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사람의 인지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이었어요. 주로 의료 영역에서 치매 환자들이나, ADHD 환자들에게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이것을 교육 분야로 가져오면 비교적 쉽고 효과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교육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Q. 원래도 창업하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박사 과정 때 만났던 친구가 해줬던 말이 있었어요. 친구가 얘기하기를 '우리나라는 노동자가 되는 교육을 하지, 사용자가 되는 교육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직업을 가진다고 생각해 봤을 때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일을 해야지'라는 꿈을 가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저는 그런 게 아니라, 노동력과 자본력을 활용해서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저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박사 과정을 졸업한 후에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카카오벤처스와의 순간들

Q. 카카오벤처스의 첫 만남. 어떠셨나요?

사업계획서를 보시고 답을 정말 빨리 주셨던 게 아직도 인상적이에요. 대략 2-3일 만에 검토해 보시고 굉장히 빠르게 미팅을 제안해 주셨어요. 투자를 받기 전에는 불안함이 많아지는데요.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높아졌었죠. 그리고 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투자자들도 더 모을 수 있게 됐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카카오벤처스와 만난 이후 어떤 도움을 받으셨고, 어떤 변화가 생기셨나요?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컴팀과 함께하는 인터뷰라서 일부러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ㅎㅎ. 기자분들과의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브라운백 미팅'도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고요. 카카오벤처스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같은 SNS에서 언급해 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기자분들, 투자자분들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도움을 요청하니까 꾸준히 도움을 주시려고 연락해 주시는 게 참 좋았습니다. 올해 7월 말 즈음에 메일로 한번 요청을 드렸는데요. 그때부터 저희에게 도움이 될 프로그램이 생길 때마다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다른 투자사에는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연결해주시기도 하고, 할인이나 혜택도 더해서 알려주시고요. 실제로 메일 수신함을 보면 프로그램 안내와 관련한 카카오벤처스 메일이 가장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확실히 창업자 프렌들리 한 투자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창업 이후, 현재까지의 여정.

Q. 창업을 하시면서 지금까지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불안한 건 사실 항상 불안한 것 같아요. 항상 지금이 가장 불안하죠.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역량이 커져,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책임질 것들이 많아져 불안감이 커지는 듯합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첫 투자를 받고 6개월 후였습니다. 사업이 확장되고, 동시에 사람들이 늘어날 시기였는데요.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제 비즈니스 역량이나 조직 관리 역량이 충분히 갖추어지기도 전에 무리해서 키우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급하게 쌓은 성이 역시 금방 무너지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조직이 안 좋은 영향을 받고, 비즈니스도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조직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현재 스테이지에서 느끼는 바인데요. 또 앞으로 더 성장하고 한 걸음씩 넘어가면 그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겠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피봇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셨었고, 어떻게 피봇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에는 '레서(Lesser)'라는 학생들의 인지 능력을 높여서 학습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인지 능력이라는 것이 대체로 읽기와 많이 연관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국어 교과와의 접점이 많아, 국어 교과의 문해력 향상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죠.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B2C 사업에 속했는데요. 교육산업에서 B2C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딱 하나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쓰면 의대에 갈 수 있느냐?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느냐?'라는 질문인데요. 이 질문에 YES를 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죠. 교육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우리의 자아실현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는 데에 집중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하나의 기회를 찾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의 학생 수가 줄면서 앞으로 교육 사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모든 교육 사업에 그런 위기가 존재하는데요. 저희는 교육을 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은 줄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단지 만들어진 콘텐츠를 사는 사람이 줄어들 뿐인 거죠. 즉, 투입되는 비용은 똑같은데 매출은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학원이나 교육 기업들은 앞으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든 매출을 올리든 해야 하는데요. 저희가 매출을 늘리는 마케팅은 대신해 줄 수 없지만, 비용을 줄이고 효율화할 수 있는 솔루션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여태껏 '레서'를 서비스하며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어요. 그래서 이걸 직접적으로 사업화하면 학원 측의 니즈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이 '젠큐(genQue)'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젠큐'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젠큐 서비스 화면



Q. 에듀테크 시장이 정말 치열한데요, 그 치열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표님의 전략이 있으시다면요?

위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학생들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에 교육 서비스 운영은 정말 어려워질 거예요. 그렇다고 교육 사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더 효율화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겠죠. AI를 활용하는 등 여러 대안이 존재할 텐데요. 저희는 디지털 교육보다는 오프라인 교육이 더 확장되는 뱡향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프라인 교육 시스템에서 효율화시킬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해 주는 전략을 택했어요. 그렇게 '젠큐'가 탄생하게 됐죠. '젠큐'는 B2B2C 사업으로 최종 고객인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간 비즈니스맨들(교육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어요. 이런 기회는 학생이 줄수록 교육 기업들이 자동화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져 오히려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기게 되죠. 역설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회사를 경영하시면서 꾸준히 지켜왔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상도'라는 예전 드라마 대사 중에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저도 사업을 쭉 해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을 하는 것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남겨진 사람들과 어디서 인가 다시 또 만나게 되기도 하고요. 또 그 사람들이 어디선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남기는 것을 하나의 운영 철학으로 갖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로는, '결과로 증명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창업 초기에는 어디에 선정되었다든가, 어떤 논문을 발표했다든가 하는 중간 성과들을 많이 선전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회사는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는데, 어디에 선정되거나 수상하는 등의 내용은 그저 과정일 뿐이더라고요. 그런 거 하나하나 선전하는 데에 에너지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아니라, 매출을 발생시키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을 해서 결과로 증명을 해 보이 자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가 그리는 미래

Q.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나중에 어떤 회사가 될까요?

현재는 시험 문제 제작을 자동화하고 있지만, 미래에 나아가서는 티칭의 영역까지 자동화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성장시켜 나가는 그런 장기적인 회사요. 20년, 3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저 사람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업자가 되고자 합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요즘 제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데요. '창업자가 아니라 경영자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해서 0에서 1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이나 재무 관리도 해야 하는 것이 경영자이니까요. 저도 창업을 시작할 때에는 잘 몰랐는데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회사를 차리면, 게임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엑셀을 만지고, 사람들을 만나는 빈도는 늘어나거든요. 창업을 한다고 해서 제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교육에 대한 인사이트를 들려주세요.

교육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는 지금보다 1인당 생산성이 훨씬 높아야 해요. 부양해야 될 사람들이 많아지니까요. 그리고 그러려면 그 아이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시켜 줄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제반이 마련되어야 하고요. 그것은 지금까지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좋은 노동자, 일 잘하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이런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거죠. 지금과 같은 역량이 요구되지도 않을 거예요. 한 사람이 다양한 것을 한 번에 할 수 있든지, 혹은 똑같은 일을 정말 빠르게 여러 개를 할 수 있다든지 해야죠. 그리고 저는 그런 것들을 준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생생한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카카오벤처스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eZOjoULK_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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