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611
KV's Note
Cleerly의 홈페이지에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상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개인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다만 LCD proposal letter를 보면 개인화된 치료를 통해 임상결과를 개선하는 것보다는 아직은 굳이 비싸고 위험한 시술을 받을 필요가 없는 환자를 선별하여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환자도 생각보다 좁은 범위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AI를 이용한 진료가 임상 지침까지 채택되려면 어느 정도의 의학적 근거가 있어야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5월, 관상동맥 CT(CCTA)의 AI 분석 모델을 개발하는 Cleerly가 미국 보건의료재정청(CMS)에 지역보험급여결정(LCD)을 요청했습니다. Cleerly의 관상동맥 영상분석은 AI 모델을 사용하여 관상동맥 플라크(plaque)의 축적 정도를 정량화합니다. 기존 CT로는 보기 어려웠던 플라크 축적량을 가시화하여,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을 더욱 잘 선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2022년, Cleerly는 FDA에서 OPPS(병원 외래 진료비 포괄 수가제) 코드를 받은 바 있습니다.(22년 10월 디헬 뉴스레터) 이번에는 메디케어 관리 계약자(MAC)로부터 LCD를 받아, 지역별 커버리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의사와 환자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보험 청구 및 승인 과정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7개의 MAC 중 5개가 지역 보장 결정을 시작했으며, 7월 중순까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스터디에서는 Cleerly의 사례에서 의료 인공지능의 수익화 여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LCD의 쟁점은 AI 기반 정량적 관상동맥 단층촬영/관상동맥 플라크 분석의 의료적 효용성입니다. Cleerly는 의료환경에서 해당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게 "의학적으로 적절한 시나리오"라는 점을 입증했을 때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습니다.
적절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CCTA를 받을 수 있는 사람
AND 2) 급성 흉통이 있지만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사람 중
3) 중간 위험으로 분류된 사람 또는 CCTA에서 혈관이 25~69% 막힌 사람들
AND 4)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검사에서 음성 또는 애매한 결과가 나온 사람
즉, 침습적이고 비싼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할지 뚜렷한 확신은 아니지만 고민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때문에, 2023년 4월 Cleerly가 CMS에 제출한 제안서를 보면, CT AI를 사용해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피할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협착이 50% 미만인 비폐색성 질환 환자에서 비용이 26% 절감되었습니다. 또한, 새로 할당된 외래 지불 분류인 $950를 사용할 경우, 이 비용 절감 효과는 46%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보험 적용이 되려면 아직 몇 가지 주의점이 존재합니다. Cleerly의 AI를 사용하여 결과를 감독, 해석 및 보고하는 역할은 CCTA 및 관련 방사선 검사에 전문성이 있는 의사가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AI는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함이 아닌, 보조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영상의학회(ACR)는 CMS가 영상 인공 지능 솔루션에 대한 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ACR은 회원들에게 공개 의견 수렴 기간 동안 MAC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전문가들을 통해 임상 적응증 섹션과 관련 ICD-10-CM 진단 코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ACR은 Cleerly의 의료 인공지능이 급성 흉통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흉통이 있는 환자들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ACR 회장인 Pamela Woodard 박사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들이 이 기술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실수에 가깝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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