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는 법적으로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이 있다. 나무를 심는 공간 외에는 잔디를 깔고 잔디와 나무 사이에는 자연석이나 벽돌 등으로 경계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는 비용적인 문제로 경계 표시는 따로 하지 않고 토사면을 비스듬히 해서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기로 했다. 마당 토지를 다지고 마사토를 깔고 잔디를 심고 하는 것, 옆 집과 경계선 마감을 하는 것 등이 추가 비용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어머니는 공사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벌써 추가 비용이 생기는 것에 대해 염려를 했다. 그래도 공정 상 필요한 부분이기에 시공에서 제시를 한 것이라서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지 결정해서 진행되기에 견적을 잘 확인하면서 일 처리를 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전체 견적에서 상세하게 부분별로 들어가는 자재의 스펙과 가격까지 모두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쪽에서 보았을 때에는 착공 이후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이나 전체 상세 견적이 나오지 않고 공사비와 공정표를 가지고 공사가 시작되고 상세 견적은 공정별로 따라서 나오는 것에 대해 거리감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처음 집을 지어보는 입장이어서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은 있어도 실무적인 경험이 전무했기에 긴가민가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가 믿고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에게 의뢰를 한 것이기에 전문가의 진행이나 방식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면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에는 물어보면서 서로 대화하는 것이 가장 빠른 답을 찾는 방법이었다. 단독 주택 공사는 기본적으로 직영 공사이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나서서 공사를 진행하고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의문 사항은 확인하고 조율하면서 진행하되, 견적은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공사가 시작되니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처음 겪는 일로 사람 간의 관계성이 나를 가장 크게 괴롭혔다. 내 성향상 착공 시작부터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생기니 4달 후 입주를 할 때까지 마음을 놓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를 하고 짐을 딱 풀어야 한숨 놓을 듯했다. 건축의 속도를 내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서 일어나는 부조화가 안정되길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