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골조 공사(1)

by 오스칼

착공 시작을 알리는 터파기 이후 공사 초반을 좌우하는 대공사는 골조 공사이다. 내가 짓고 있는 2층 단독주택은 최소 한 달, 대개 한 달 보름에서 두 달 정도는 골조 공사에 신경을 써야 했다. 골조 공사는 콘크리트 타설 이후 벽을 세우고 1, 2층과 지붕까지 뼈대를 만드는 작업인데 철근 콘크리트 구조는 습식 공법으로 철근을 감싸는 콘크리트가 굳어가면서 건물의 형틀을 만들어야 했다. 습식이라서 잘 굳는 것이 중요하고 봐야하기 때문에 목조 구조, 경량 철골 구조 등보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때 전기, 통신, 가스 설비 공사도 진행이 되었다. 이런 골조 공사가 끝나면 크게 2단계라고 할 수 있는 단열 공사가 시작된다. 준공까지 가는 과정이 다 중요하겠으나 골조와 단열은 집이 완성되고 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 중의 기초이자 집의 근본이기에 매우 중요한 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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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콘크리트 타설 후 철근 배근 작업


골조 공사가 착수되고 진행되기에 담당하는 업자에게 입금을 해야 했다. 일단 모아놓은 돈이 여유가 있었기에 입금을 하는데 빠르게 소진되어갔다. 액수가 몇 백만 원에서 천만 원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숫자가 내가 알던 숫자의 감각이 아니었다. 진행되는 공정별로 중도금을 지출해야 해서 조만간 대출을 받아야 싶었다. 지출되는 대로 따로 문서 정리를 해서 어떤 공정으로 얼마의 돈이 누구에게 입금했는지 날짜까지 해서 정리를 해나갔다. 이 정리가 끝나는 날이 준공이 되는 날이었다. 아직은 밑에 채울 칸이 많이 있지만 그 빈칸을 메꿔가면 집은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콘크리트 타설로 집 바닥이 완성되고 철근을 심어 벽체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집 주변으로 다듬어놓은 마당과 집 사이에는 되메우기를 해서 마당 정리를 해놓았다. 마당은 조경수 외에 잔디를 심을 예정이라서 마사토 2대 트럭을 주문해서 깔았다. 마사토를 깔아놓으면 물 빠짐이 좋아서 잔디 심고 관리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 주변으로는 물 빠짐 구멍도 설치해서 비가 많이 내려도 마당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다. 요즘 기후 변화 때문인지 비가 수시로 내리기도 하고 내가 어릴 때 없었던 가을장마가 꽤 길어졌다. 본래 장마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이고 그다음 한 달의 무더위가 있는 다음에 광복절 이후 한 풀 꺾인 더위에 가을이 서서히 찾아오는 순이었는데 올해는 태풍도 그다지 오지 않았으면서 9월에 비 내리는 날이 굉장히 많았다. 다행히 그때는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기분이 들지 않았지만 10월과 11월에 찾아오는 태풍과 비는 반갑지 않았다. 예년처럼 찾아오는 태풍이 올해는 제발 우리나라를 비껴가기만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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