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퇴근하고 며칠 만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콘크리트 타설하고 주말에 한 번 방문은 했지만 일하고 있는 현장을 가는 건 오랜만에 가는 듯했다. 그래 봤자 저번 주였지만 하루의 시간이 참 크게 느껴졌다. 미리 근처 슈퍼에서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차가운 음료를 사서 가득 봉지에 담고 공사 현장으로 갔다. 건축사사무소 설계사와 시공 대표 그리고 4명의 공사팀이 있었다. 어느 정도 형태가 드러난 집 구조에 대해 설계사의 설명이 있었다. 철근 배근으로 벽이라고 느낄 수 있는 구조물이 있었고 먹 긋기로 구획 구분이 되어 있기에 실제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적인 구분이 갔다.
현관문이 생길 자리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계단이 놓일 공간이 있었다. 깨알같이 무인 택배함 자리는 철근 배근 자리가 비워져 있었다. 이때만 해도 결국 무인 택배함 자리를 메꿀 거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현관에서 왼쪽으로는 1층 손님방 자리가 있었다. 더 들어가면 가족 욕실 공간이 있었고 주방이 나왔다. 주방에서 더 지나가면 다용도실이 있었다. 다용도실은 세탁기를 놓아야 해서 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그 옆으로 알파룸 같은 책방이 있었고 옆에 안방이 있었다. 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60cm가 넘는 장롱이 들어가느냐였는데 다행히 장롱은 들어가나 세로 폭이 생각보다 안 나와서 안방 문을 바깥으로 여는 여닫이 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안방 안에는 작은 화장실 구역이 있었다. 집의 중앙이 되는 거실은 윈도 시트가 창호 밑에 있어서 포치(1층 데크)로 나가는 데 한 번 디딜 수 있는 구조로 되었다. 포치로 나가면 마당이 있고 조경수 심을 자리가 보였다.
마당은 어제 마사토를 깔고 조경수 자리와 잔디를 심을 자리의 경사면을 만들고 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도로 기준 왼쪽 집의 벽면 하부를 이루고 있던 바위들이 우리의 기초 터파기 작업 당시 드러나면서 바위 사이를 메꿔야 하는 작업이 추가로 생겼다. 그래서 콘크리트 마감으로 작업하는 추가 비용이 생겼다. 짓고 있는 우리 집 양 옆과 앞에는 이미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다들 우리 집보다 기초가 높아서 장마나 홍수가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설계할 때부터 고민이 있었는데 법적 기준 허용 범위 안에서 집을 지어야 하니 도로 경계석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 8.9m 이상 넘지 않도록 설계해서 결국 이런 구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컸지만 그럴 우려가 없다고 하니 살면서 내년 여름을 겪어봐야 했다. 도로 기준 오른쪽 집은 우리와 높이가 비슷했는데 마당은 10cm 정도 단차가 있어서 흙이 흘러내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고 잔디를 심으면 되니 괜찮다고 했다. 외삼촌은 집 지을 때 건물이 높아야 한다고 했고 나도 그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이러니 타협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바로 1층 옹벽 쌓고 벽과 천장 타설하고 이후에 2층 벽과 천장 타설이 금방 되는 줄 알았는데 철근 작업한 곳에 전기 설비 공배관 작업을 해야 해서 전등 스위치, 콘센트 자리 등을 만들고 전선 이입하고 타설 하는 순서라서 그 자체가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시간 걸리는 것은 타설과 양생 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작업이 있기에 시일이 걸리는 걸 이제 알게 되었다니 공부가 한참 모자랐다. 이런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계속 좋아야 했다. 골조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가장 중요한 건 햇빛이었다. 다행히 요즘은 날씨가 계속 화창했다. 골조 공사가 끝나면 단열과 창호 공사가 이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