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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Dec 30. 2023

83.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며.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며.


다른 건 몰라도 <나의 아저씨> 엔딩에서 극중 캐릭터 동훈이 보여준 그 고개숙인 허탈하고 쓸쓸한 미소. 다른 장면은 몰라도 저건 아무나 해낼 연기가 아닌데 싶었다. 각설하고, 유서 공개한 걸 두고 조선일보 욕 바가지로 먹던데 이번만큼은 조선일보 욕을 못하겠다. 그 덕에 진짜로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의 실체를 알았다. 검찰? 언론? 당연한데, 더 중요하게 악랄한 실체가 따로 있었다. 위약금,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정신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결국 돈이다.

이게 왜 악랄하나 하면.

#순진하면당한다 #속지말자 #공부하자


그가 영화사나 광고사와 계약한 계약서 세부내용을 안 봐서 모르나, 그 위약금이라는 게 실제로 그가 물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깬 거지 그가 스스로 깨자해서 깬 게 아니다. 위약의 주체가 고인이 아니고 논란이 되는 이미지 훼손 여부도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상 그가 위약금을 진짜로 물었어야 했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 하다못해 민사소송 걸어놓고 질질 끌기 선수인 법원 재판의 특성을 이용해 시간만 끌다 여론 잠잠해지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는 최소한 이런 식으로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 나라 연예계와 법조계와 광고대행사가 언제부터 자기네들도 못할 짓 <도덕교과서 되기>를 연예인에게 강요하며 위약금 운운을 씨부렁거렸나.


돈 공부 이전에 법 공부 하라는 주문을 하다 말고 그만두는 이유는, 어차피 세상 꼴을 보니 공부 잘해도 뺀질이가 못되면 살아남기 힘들 세상이다 싶어서. 여튼 그 말같쟎은 위약금 때문에 자살하는 악례가 또 나올까봐 노파심에서 하는 말. 죽을 구덩이에 빠져도 정신 바짝 차려요. 그리고 이 마당에 자꾸 어지간히 착한 척 도덕교과서 들먹이는 너네들 <들장미 소녀 캔디> 못봤을까? 그 착한 캔디도 이라이자가 몰래 갖다놓은 물건 덕에 짹소리 못하고 도둑으로 몰렸단다. 너네도 당해봐야 정신차릴래?


#고이선균을추모하며 #막가는세상 #당해봐야정신차릴족속들 #하늘이무너져도 #솟아날구멍은있어요 #눈물흘리는여러분 #힘내요 #더이상억울한죽음이없기를 #무단도용불펌격하게환영 #사진은말할것도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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