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

경호처가 단독으로는 저럴 수 없고 윗대가리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고서는 절대 저럴 수가 없으니.

이제는 저 자들에게 철퇴를 내려주소서.

저들은 단순한 내란 수괴의 수하들이 아니라

을사늑약 이후 120년에 걸쳐 이 땅을 유린하고

백성들을 살해한 자들의 후손들이니

이제 더도 덜도 말고 그들이 저지른 죄만큼의 죄값을 치르게 하소서

저들이 제주에서 아홉 살 세 살 아이들에게 총을 쏘아 내장이 다 튀어나오게 했듯 저들의 내장이 튀어나오게 해 주시고

저들이 유관순 열사와 여성 독립투사들을 공중에 매달아 피떡을 만든 것처럼 저들의 몸뚱아리를 피떡으로 만들어 주옵시고

저들이 우리 백성들을 산으로 들로 끌고 가 흙바닥에 엎어놓고 뒤에서 총을 쏘았듯이 저들도 등 뒤에서 총을 맞게 해 주시고

백선엽이 독립운동가들의 자녀였던 어린 꼬마들을 산으로 끌고 가 목을 베어 죽였듯이 저들의 자녀의 목을 베 주시고

저들이 마산과 광주에서 우리의 얼굴에 수류탄을 박고 우리의 얼굴을 짓이겼듯이 저들의 눈에 수류탄을 박고 저들의 얼굴을 짓이겨 주소서

저들이 우리의 어린 딸들을 일본군에게 팔아넘겼듯이 저들의 딸들이 나라를 떠나 먼 이국에서 몸을 팔며 비참하게 살다 죽게 하소서

저들이 우리의 딸들을 남태령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 밤새껏 세워 두었으니 저들이 해뜨지 않는 어둠 속에서 밤새 칼바람을 맞다가 죽게 하소서

120년을 모질게 당하고 산 이 땅의 백성들에게 이제는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소서. 그렇지 않고서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