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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Sep 11. 2022

39. 생각의 길을 건널 때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우리는 아이들에게 길을 건널   손을 들고 좌우를  살피며 건너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 존재를 알린다 좌우를 살피는 :  극단의 방향을 살피는 .

하물며 아이들에게조차 그렇게 가르치는데.

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의 길을 건널 때 전혀 다른 두 관점을 다  고려할 줄을 모른단 말인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라고 하면 어슷비슷하게 다른 관점. 헤겔을 몰라서? 헤겔은 나도 몰라. 정반합을 몰라서? 나도 그거 잘 몰라. 하지만 애들이 길을 건널 때처럼 생각을 건널 때 좌측과 우측을 다 고려해야 한다는 건 알아.

그걸 안다면, 흑백논리나 이분법의 함정에서 꽥꽥거리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 텐데....라고 생각하다가 자기들의 창피함 혹은 한계를 깨닫고 사라진 거라면 더는 말 안하기로 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소설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따돌릴 때 필요한 단어"라고 했다. 같은 관점에서, <논쟁>은 누군가를 (이길 목적으로) 공격할 때 이외에는 불필요한 게 아닐까. 이제는 "그렇군요"라는 대답으로 모든 논쟁을 끝내는 사람들을 가장 존경하기로 했다. 실제로 가장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런생각중 #그냥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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