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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집사 Oct 03. 2022

반려견 운동장의 장점과 단점

실제로 나의 개가 물리고난 후 악에 받쳐 쓰는 글

안녕하세요! 트레이너 서집사입니다.

오늘은 반려견 운동장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고 그에 대비해서 반려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적기 때문에 특히 수도권에서는 반려견 운동장 크기 대비 반려견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던중 미국 전문 반려견 트레이너 협회 (APDT, The Association of Professional Dog Trainer)에서 제 생각과 비슷한 내용들을 가진 칼럼을 올렸는데요. 그들은 반려견 운동장의 장단점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문 주소 : https://apdt.com/resource-center/dog-parks-good-bad-ugly/)


1. 장점

- 운동량을 채워주고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좋은 순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환경과 여건을 갖춘다면 다양한 품종과 유형의 반려견들을 만나며 사회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무작정 만난다고 사회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 단점

★ 가장 큰 단점이자 문제점으로, 반려견 운동장에 반려견을 풀어놓고 그냥 방치, 방임하는 보호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굉장히 책임감 없는 행동이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실책입니다.

보호자는 당연히 반려견과 함께 활동해야 합니다. 벤치에 앉아서 커피마시고 스마트폰하면서 노는 것은 보호자가 할 행동이 아닙니다.


★ 반려견 운동장에 오지 말아야할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 물건이나 보호자를 지키려고 하는 반려견, 다른 반려견에게 배타적인 반려견 등을 데리고와서 그냥 풀어 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반려견 '하이'를 개인 사정으로 호텔링을 맡기러 반려견 운동장과 병행하는 호텔에 갔었는데, 웬 치와와가 갑자기 달려와서 하이를 물어버렸습니다. (ㅂㄷㅂㄷ) 
보호자는 전혀 자신의 반려견을 통제하지 않고 있었고, 하이가 물리는 것을 보고서야 달려와서 통제하더군요.
문제는 그런 반려견을 데리고 왔다는 점 그리고 하이를 물고난 이후에도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방어적 공격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반려견이 운동장에서 겪는 일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내 반려견이 지쳐서 쉬고 있는데 다른 반려견이 내 반려견 앞에서 마구 뛰며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문제는 나의 반려견이 바디랭귀지로 정상적인 경고를 주었음에도 다른 반려견이 무시하는 상황에서 방치된다면, 내 반려견은 정상적인 경고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고 다른 반려견이 다가오면 경고 대신 바로 짖거나 물려고 하는 등의 방어적 공격성을 학습하게 될 수 있습니다.


- 산책줄이 풀리면 보호자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합니다.

운동장에서 반려견은 자신이 보호자의 신호를 무시해도 별 다른 통제를 할 수 없음을 배우게 되고 이후엔 산책줄이 풀리면 보호자의 신호에 자연스럽게 응답하지 않도록 학습합니다. 이 때문에 먼저 적절한 교육이 된 후 운동장에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보호자와의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반려견이 자신에게 몸을 들이밀며 거칠게 노는 다른 반려견을 만났는데 보호자가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면, 보호자는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학습합니다.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반려견은 점점 더 다른 반려견을 피하거나 방어적 공격성을 띄게되고 보호자를 신뢰하지 않게 되는거죠.


잘못된 소통방법을 익힌다는 것이다.

모든 반려견의 성향과 스타일은 서로 다릅니다. 문제는 흥분도가 높고 예의가 없는 반려견을 만날수록 내 반려견도 예의가 없어질 수 있어요. 정상적인 반려견의 바디랭귀지를 통한 소통이 통하지 않는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추후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 짖거나 방어적인 공격을 선택할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보호자의 관심부재, 한정된 공간, 놀거리 등으로 인한 싸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반려견 운동장 크기 대비 너무 많은 반려견이 들어가 있는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반려견이 자신의 장난감을 지키려 하는데 나의 반려견이 그 장난감을 가져가려 한다면? 그 장난감을 둘러싼 다툼은 쉽게 격렬한 싸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에게 애착이 심한 반려견을 데려갔는데 다른 반려견이 보호자의 옆에서 서성거리며 이쁨받으려 한다면? 그 것도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호자가 더욱 더 신경써야한다는 것이죠.


- 기타 문제점

1. 노견이나 어린 반려견은 건장한 성견과 노는 것에 당연히 문제를 느낄 것이며, 잘못된 의사소통 방법 습득 및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너무 흥분한 반려견은 제어가 쉽지 않으며, 그 것으로 인해 싸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3. 그냥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심한 외상 및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날씨가 풀리는 봄과 가을에 개물림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이의 사례와 함께 APDT에서 제공한 칼럼에 있는 내용을 번역하여 간추린 내용입니다.

굳이 여러 마리 새로운 반려견을 만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하며 안전목적과 반려견 교육측면에서 볼 때 하면 안 될 행동이라고까지 정의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반려견이 운동장에 가도 되는지 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서 반려견 운동장의 좋은 장점과 시스템이 훼손되는 일이 많고 사고도 많이 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론 안전상의 목적과 반려견 정서에 알맞게 단독사용할 수 있는 반려견 운동장에서 보호자와 함께 뛰어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친화력이 좋은 반려견이라도 1~2마리정도의 친한 반려견과 보호자가 동행하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호자님들께서 현명하게 단점과 장점을 잘 분석해보시고 시설을 이용하시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반려견 교육문의>

http://pf.kakao.com/_aWxgDxj/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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