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강렬한 사랑고백
뭐하다가 이제오냥 집사!
우리 집 고양이 나나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한결같이 저를 맞아줍니다.
사랑스러운 그 모습에 피로감이 씻겨집니다.
열렬한 환영에 저는 따뜻한 손길로 보답합니다.
골골송의 대환장파티가 시작되지요.
그렇게 인사를 나누던 고양이는 대뜸 저에게 뒤를 돌아서 등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으로 말이죠!
근데 참 이상하지요??
통상 반가우면 눈을 마주치고 비비적거리며 집사와 몸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고양이의 대화방식으로 인해서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는 무뚝뚝하다", "인사 끝났으니 쌩하니 돌아서버리네" 하며 실망을 하곤 합니다.
나의 사랑고백을 저렇게 받아들이다니! 나도 실망이다옹!
사람과 강아지의 기준에서는 몸을 비비는 것처럼 다소 과격한 방식의 표현이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기준에서 살펴보면 어떨까요??
고양이는 사람이나 강아지와 다르게 단독생활을 하던 동물이라 경계심이 매우 강합니다. 나를 지켜줄 무리가 없고 혼자 살기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살행위인 셈이지요.
즉, 고양이의 기준에서는 등이나 배를 보여주는 행동은
고양이 입장에선 목숨을 건 표현법입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사지에 내몰며(?) 애정표현을 하고 있다니.. 집사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느 날은 열심히 어느 날은 대충 하지 않습니다.
나의 고양이는 늘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지요.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삶은 사는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내 고양이가 열심히 사는 만큼 나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