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낯선 인연이 내 여행의 핸들을 꺾었다.

블로그 댓글 하나로 시작된 만남, 그리고 오토바이 유랑기.

by 나들레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

가장 큰 고민은 '결제'였다.


이제 그곳도 시골의 투박함보다는 도시의 색깔이 짙어졌는지, 현금보다 QR 결제가 더 보편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현금을 적게 가져가도 되는 건지, 혹여나 현금 없이 갔다가 낭패를 보는 건 아닌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환전은 얼마나 해야 할지, 현지 ATM 인출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막막함 속에 나는 무수히 많은 정보의 바다를 부유했다. 그러다 우연히 닿은 어느 블로그. 꼼꼼하게 정리된 글 사이로 묘한 다정함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긴 질문 댓글에 돌아온 정성스러운 답변.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랜선 넘어 점 하나로 시작되었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틈틈이 그녀의 블로그에 들러 공감과 소소한 댓글을 남기곤 했다. 여행 3주 차로 접어들 무렵, 코인빨래방에서 윙윙 돌아가는 세탁기를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그녀가 떠올랐다.


'그분, 아직 치앙마이에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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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끝에 남긴 안부 댓글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답글 알림이 울렸다.


"저 아직 치앙마이에 있어요! 시간 되면 우리 밥 한번 먹을까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타인과의 약속. 그것도 이 먼 타국에서 이어지는 인연이라니. 단지 블로그 주소와 메신저 아이디 하나만 믿고 나서는 길이었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도착한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 앞. 나는 멀리서도 단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위아래로 맞춰 입은 순백의 옷,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 마치 이 도시의 뜨거운 볕을 혼자만 피해 간 듯, 맑고 투명한 첫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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