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교육은 세미 홈스쿨링이 되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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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 #5]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세미 홈스쿨링이 되어야 한다고?


2020년 2월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벌써 1년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단계별 방역 수칙을 지키며 생활하는 동안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도 많이 바뀌었다. 상황에 따라 등교 대면수업과 재택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으로의 전환이 가장 큰 변화다.


2020년 3월~5월까지 3개월 동안 코로나 1차 유행으로 인한 휴교 사태로 재택 원격 수업을 하느라 자연스럽게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다. 이후 1년 정도는 등교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어 별탈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1년 7월부터 1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코로나 4차 유행이 2개월째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4차 유행의 여파로 최근 동네 태권도장과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한 달 정도 학교(방과후 수업)와 학원 운영이 전면 중단되었다. 다행히 8월말 개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두 아이 모두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유행과 소강을 반복하며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교육의 중심이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일 가야하는 학교나 학원이 필수고, 가정은 숙제와 복습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가정이 ‘필수’가 되고 등교나 등원이 불확실한 학교나 학원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9월 첫째주 초5 큰아들 담임 선생님의 백신 접종으로 목금 2일 동안 온라인 수업 진행).


결국 매진 정도에 따라 스포츠 분야가 프로와 세미 프로, 아마추어로 구분되듯이 교육 분야도 프로 홈스쿨링과 세미 홈스쿨링, 아마 홈스쿨링으로 구분이 필요하다. 홈스쿨링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동네 코로나 확산 사태로 학교와 학원은 물론, 놀이터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달 정도는 거의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르면서 프로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다. 초등 5학년과 초등 1학년 두 아이를 돌보며 학습지도를 한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평일(월~금)


10:00 기상 (방학이라 충분한 수면을 위해 일어날 때까지 자게 놔두었음)

10:00~11:00 아이스크림 홈런(초5), 스토리펜 독서 2권, 낭독 2권, 수학문제집 2장(초1)

11:00~12:00 간식(과일), 오전 운동(30분 정도 자전거 타기 or 축구나 배드민턴)

12:00~13:00 점심

13:00~14:00 아이스크림 홈런(초1), 독서 2권, 낭독 2권, 수학문제집 2장, 성경 필사 5줄(초5)

14:00~15:00 자유시간(초5/초1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TV는 영어방송 30분+유튜브 30분)

15:00~16:00 자유시간(초5/초1 블록놀이나 보드게임놀이, 장난감놀이, 그림그리기 등)

16:00~17:00 독서코칭(초1, 1학년 일기모음 책 10편 낭독, 읽기 자신감 책으로 맞춤법 훈련/문해력코칭, 그림책 하브루타 독서토론), 초1은 주 1회 2시간 정도 줌으로 그룹 독서코칭

17:00~18:00 독서코칭(초5, 홈런북카페 수상작 수필 2편 낭독, 읽기 자신감 책으로 맞춤법 훈련/문해력코칭, 그림책 하브루타 독서토론)

18:00~19:00 저녁

19:00~20:00 휴식/자유시간(초5/초1 TV 시청, TV는 영어방송 30분+유튜브 30분)

20:00~21:00 저녁 운동(30분 정도 자전거 타기 or 축구나 배드민턴), 샤워

21:00~22:00 휴식/자유시간(초5/초1 TV 시청, TV는 영어방송 30분+예능방송 30분)

22:00 취침


주말(토일)


오전 자유시간

오후 서점 or 쇼핑

저녁 운동 + 자유시간


코로나 사태 덕분에? 한 달 정도 집중적으로 홈스쿨링을 했더니 초등 5학년 큰아들은 물론이고 초등 1학년 작은아들도 자기주도 공부습관이 정착된 것 같다. 요즘에는 이런 간단한 대화로 자기주도 학습코칭을 한다.


아빠 : 오늘 할 것 다 했니?

둘째 : 예, 다 했어요.

첫째 : 아니오, 책은 아직 못 읽었어요.

아빠 : 둘째는 알아서 한 시간 TV 시청, 한 시간 놀면 된다. 첫째는 책 다 읽고 그렇게 하면 되고~

아이들 : 네~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학습내용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모나 교사가 코치가 되어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키면 초등 1학년도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자기주도 공부습관에서 특히 중요한 게 특정한 요일과 시간대에 어떤 일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보통 3일(21시간) 정도면 마인드가 바뀌고, 3주(21일) 정도면 행동이 바뀌며, 3개월(100일) 정도면 습관이 바뀐다고 한다.


코로나 확산 기간에 초등학생 두 아이와 함께 실제로 실천해보니 3주 정도만에 자기주도 공부습관이 형성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아이들만 하라고 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부모나 교사도 함께 일을 하거나 독서를 해야 한다.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공간에 따로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된다는 의미다.


아이들은 부모의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그림자)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다. 부모나 교사 스스로 자기주도 공부습관이나 독서습관이 갖춰져 있지 않고 말로만 아이들을 지도한다면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부모라면 스스로를 되돌아 볼 것이고, 학원에 아이를 맡긴다면 그 선생님이 학습이나 독서를 습관처럼 즐기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책 읽고 공부하길 바라는 ‘이상’과 스스로는 독서나 학습과 담을 쌓고 지내는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에 아이들과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면 결단이 필요할 때다. 스스로 변화해서 아이를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나 대신 아이들을 변화시켜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좀 전에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초1 둘째가 눈을 비비며 이렇게 묻는다.

둘째 : 아빠 홈런 해도 돼요?

아빠 : 그래, 지금 하면 오후에 노는 시간이 많아지니 좋겠네~


참고> 성공하는 온라인 가정학습을 위한 홈스쿨 환경 만들기 - 홈스쿨링(Home schooling) 저자들의 성공 노하우

https://cafe.naver.com/zinbook/8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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