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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머] 어휘력에 따라 보이는 세계가 다르다

어휘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다

[문해력 유머] 어휘력에 따라 보이는 세계가 다르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아이스크림은 드시지 않고 아이스크림에 딸려온 쿠폰을 한참 보시더니 이렇게 물었다.

”때밀리 무료 쿠폰이 무슨 말이야? 때밀이를 공짜로 해준다는 말이냐?“

배움이 짧으신 할머니가 ‘패밀리(family, 가족)’라는 어휘를 모르니 당신이 아시는 ‘때밀이’로 읽은 것이었다. 


초등 2학년 아이들과 3월에 수업하면서 오늘의 단어로 ‘춘분(春分, 일 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봄날)’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단어의 뜻을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예닐곱 명 정도가 손을 들었다. 초등 2학년 아이들이 알 만한 단어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상해서 한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춘분은 남는다는 말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야? 좀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니?“

”음식 같은 것을 먹고 남는다는 말이에요.“

알고 보니 이 아이는 ‘충분(充分, 모자람이 없이 차거나 넉넉하다)’을 설명한 것이었다. 선생님은 ‘춘분’을 물었지만 아이들은 아는 어휘가 ‘충분’밖에 없으니 춘분이라 쓰고 충분이라 읽는 것이다. 


초등 3학년 여자아이가 옷을 단정하게 입고 와서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었다. 

”혜원이 오늘 옷차림이 단아하네.“

이 말을 듣고는 옆에 있던 남자아이가 물었다.

”선생님, 옷이 병 걸렸어요? 옷이 어떻게 다 나아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단아하다(端雅, 단정하고 아담하다)’를 ‘다나았다(모두 치유되어 없어지다)’로 알아들은 것이다. ‘단아하다’라는 말을 모르니, 이 말은 안 들리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아는 만큼 들린다. 어휘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다.“


어휘력이 빈약한 아이는 빈약한 어휘를 통해 세계를 보게 된다. 자신이 아는 어휘만큼만 자신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모르는 어휘의 세계는 존재하더라도 자신에게 존재하는 세계가 아닌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어휘만큼만 세상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뉴스를 들어도 사람마다 이해와 해석이 다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개개인의 ‘어휘력’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말한다’라는 말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뭘 안다는 말일까? 바로 ‘어휘’이다. 아는 어휘만큼 보이고, 느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어휘를 모르면 ‘패밀리’가 ‘때밀리’로, ‘춘분’이 ‘충분’으로 보이는 것이다.  


- <초등 3학년 늘어난 교과 공부, 어휘력으로 잡아라/송재환/위즈덤하우스> 중에서


참고>


[문해력 유머] 다음 중 가장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는 무엇일까요?   

https://cafe.naver.com/zinbook/9422


[문해력 유머] 어휘력 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답변에 해당되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https://cafe.naver.com/zinbook/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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