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도윤, 특별반에 강제 합류
메타인지 챌린지:나만의 공부법 찾기
에피소드 1: 도윤, 특별반에 강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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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은 무기력하게 창밖을 바라보았다.
뿌연 봄 햇살이 창문을 타고 교실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의 눈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들어왔다.
공이 굴러가고, 몸을 날려 태클하는 장면들이 마치 게임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그는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었다.
‘게임이면 이길 수 있는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화면 속 캐릭터를 조작했다.
교실 안은 여느 때처럼 시끄러웠다.
칠판에 분필이 긁히는 소리, 선생님의 지친 목소리, 종이에 연필이 스치는 미묘한 마찰음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도윤에게 그것들은 배경음에 불과했다.
"강도윤, 너 또 게임이냐?"
선생님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귀에 꽂혔다.
도윤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책상 앞에 선 선생님은 팔짱을 끼고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실망이 가득했다.
"공부해봤자 뭐해요?"
도윤은 무심한 듯 말했다.
"어차피 시험 망칠텐데."
교실의 다른 학생들이 웃음을 삼켰다.
어떤 애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어떤 애는 ‘또 시작이네’ 하는 표정이었다.
"너는 늘 그렇게 생각하지?"
선생님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답답함이 배어 있었다.
"그러니까 네 성적이 바닥을 기는 거다."
도윤은 한숨을 쉬며 책상에 다시 엎드리려 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단호한 목소리가 그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너, 교장실로 와라."
그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아, 진짜 또 뭐예요?"
그러나 선생님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도윤은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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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은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안에서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기분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문을 열었다.
교장선생님이 책상 너머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낯선 남자가 앉아 있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 반듯한 자세, 날카로운 눈빛.
그는 무언가를 분석하듯 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들어와라."
교장선생님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거절할 수 없는 권위가 실려 있었다.
도윤은 천천히 걸어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넌 특별반에 합류하게 됐다."
도윤은 순간 얼어붙었다.
"네? 저요? 무슨 특별반이요?"
그는 헛웃음을 지었다.
특별반이라니.
공부를 잘하는 애들을 위한 반인가?
그럼 당연히 자긴 아닐 텐데?
교장선생님은 자리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너 같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때, 옆에 있던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특별반을 맡게 된 메타인지 학습코치, 서태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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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도윤은 소파에 벌렁 누웠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특별반이라니.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야, 강도윤. 너 뭐 잘못했냐?"
고등학생 누나가 그의 옆에서 티브이를 보다가 툭 치며 물었다.
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거든?"
그러나 자신도 확신이 없었다.
특별반에 뽑혔다고 하면, 부모님은 어떻게 반응할까?
벌써부터 잔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저녁 식탁에서, 아버지가 조용히 말했다.
"내일부터 특별반 간다고 들었다."
도윤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빠, 나 진짜 공부 못하는데 왜 그런 데 보내요?"
아버지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도윤을 바라봤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지."
그 한마디가 묵직하게 꽂혔다.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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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도윤은 느릿느릿 특별반 교실로 향했다.
도윤은 특별반 교실을 둘러보았다. 낯선 분위기였다.
교실은 다른 반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공기 자체가 묘하게 어색했다.
책상 몇 개가 둥그렇게 배치되어 있었고, 그곳에는 다섯 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각자 제 방식대로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또 신입이네.”
게임기를 손에 든 윤지후가 흘깃 쳐다봤다.
그의 손가락은 아무렇지도 않게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누군데?"
백현우가 팔짱을 끼고 물었다.
그는 농구부 주장답게 단단한 어깨를 가졌고, 눈빛에는 은근한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
"몰라. 그냥 끌려왔어."
도윤이 대충 대답했다.
"우리랑 같은 처지네."
정서윤이 연필을 휘휘 돌리며 말했다.
책상 위에는 빽빽한 스케치북이 놓여 있었고, 그녀는 연필로 무언가를 계속 그려나갔다.
“뭐, 한 명 늘었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김민석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두꺼운 참고서를 앞에 놓고 있었지만, 책장을 넘기지도 않고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넌, 아는 체도 안 하냐?”
김민석이 한창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이하나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이하나는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책 속에 빠져있기만 했다.
도윤은 문득 이곳이 마치 ‘포기한 아이들’의 모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드르륵 문이 열렸다.
뭔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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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2화 서태석 선생님 등장!
‘특별반, 첫 수업이 시작된다!’
전설적인 학습코치 서태석 선생님이 특별반을 맡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묻고, 모두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과연, 특별반 학생들은 새로운 학습법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음 화, ‘서태석 선생님 등장!’에서 특별반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