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성령사역의 추억
금가루를 만들고, 하늘의 포도주를 시음하며, 귀신을 쫓아내는 그 여성 사역자는 언제나 두 세명의 시다를 데리고 다닌다. 그 사역자를 부르려면 사례비는 둘째치고 그 외의 부수적인 요청들이 참 까다롭다.
숙소는 어때야 하고, 이불은 이래야 하고, 어쩌고저쩌고 원하는 게 많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바로 아침식사 메뉴이다.
그냥 어디 가서 굴국밥이나 한 그릇 시원하게 말아먹고 오면 될 텐데 굳이 성도들에게 리스트를 쥐어주며 직접 손으로 만들어 오라 한다.
빵은 통밀, 요구르트는 어느 제품, 우유는 저지방 우유에 시리얼은 어떤 제품. 아! 외국물 먹은 강사였구나! 그래서 가끔 성령이라 하면 될 텐데, 호오 올리 스삐리트라고 말하는 거였구나.
욕쟁이 할머니 권사님 나타나서
“아 몰러!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 이 미친년아!”라고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분별력이 없는 교회, 그 성령사역자 모셔다 부흥회한 담임목사, 그리고 힘들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침마다 자기 남편에게도, 자기 부모에게도 드린 적이 없는 진수성찬을 차리는 젊은 여자 집사님 모두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