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은 수다를 떠는 중
친한 언니가 이런 얘기를 꺼냈다.
한 친구가 뜬금없이 연락 와서는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이
언니였다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그분은 소히 말하는 불량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언니는 그와 정반대의 성격에
조용한 시골학생이었고
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자신들은 어울릴 수 없는
사이일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책을 읽고 있는 언니의 모습을 본 그분이
처음엔 무슨 책이길래 저렇게 빠져서 보는지
궁금해하다가 이윽고 책 읽는 언니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
그때부터 책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 담배도 끊고 공부도 하며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책을 구입하여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둘은 절친이 되었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직장동료가 읽고 있던
예쁜 책에 관심을 보이다가 독서에 재미를 느끼고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그런 걸 보면 내가 한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잔잔한 물결이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그 영향이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인생을 살면서
내가 꼭 어떠한 것에 미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 만으로
인생은 꽤 괜찮은 삶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