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실에서는 주로 활발하고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아이들이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들이 학습시간, 자유시간에 발언권을 많이 가진다. 학습 분위기를 이끌어가야하는 선생님의 입장으로서 이 아이들과 소통을 하는 편이 수월하다. 별다른 노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표를 거의 하지 않는 한국 문화의 특성상 대화가 특정 학생들에게 편향된다면 다른 유형의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할수 있다. 최소 수업시간 만큼은 누구나 공정하게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
독일에서 외국어 수업을 받을 때, 발언권을 동등하게 주지 않는 선생님이 있었다. 발언권을 동등하게 주지 않는 선생님은 40-50살 가량의 미혼 여 선생님이었다. 이 선생님은 남자 학생들 혹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말을 조금 잘한다고 하는 학생들에게만 집중적으로 발표를 시켰다. 혹은 '누구 하고 싶은 사람?' 식으로 수업을 이끌었다.
나는 이 선생님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 선생님과 꽤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나와 친하게 지내던 다른반 한 이쁘장한 여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10여명이 넘는 학생들 중 이 학생에게만 발표를 시키지 않았다. 특정 레벨을 이수하고 다른 반으로 편성되기 직전 마지막 대화와 발언을 할때도 이 학생에게만 발표를 시키지 않았다.
그 선생님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유는 알지만 개인적 감정에 치우쳐 공적인 일에 해를 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말을 잘하는 학생은 대답을 빠르게 하는 학생이었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빠르게 질문에 대답을 하는 아이들에게 순발력이 있고 머리 회전이 빠르다고 칭찬을 한다. 하지만 이는 사고 체계가 단순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고가 복잡하고 굉장히 신중하고 세심한 아이는 혹시 내가 발표를 함에 있어서 다른 아이가 피해를 받지는 않을까, 내가 이것을 정말로 아는가 등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아이에게 시간압박 아래 답을 강요를 하고 그 아이가 답을 하지 못하거나, 우물쭈물하면 지능이 낮은 아이로 간주하는 경우가 생긴다.
단순히 드러난 말과 행동으로만 누군가를 판단할 경우 오류가 발생한다. 자연경관을 조그마한 카메라로 담기 힘들듯, 한번 드러난 말과 행동으로만 그 아이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아이는 이해받지 못할 것이다. 평소 그 아이의 행동과 말, 부모님의 성향, 조부모님의 성향, 친구, 가정형편 등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이 아이가 한 가정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만들어지지 않고 그 아이만이 가진 타고난 속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만 그 아이를 이해할수 있다.
새로운 과목을 배우는 아이들 모두 타지의 언어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과 같은 입장이다. 가르치는 이는 자신이 선호하고 편한 학생들에게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지양하고 공정해야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공정함을 방해하는 요소는 장난이다. 특히 남자 선생님들은 특정 학생들과 친말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교사로서 조심해야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애정이 포함된 장난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다. 가르치는 이는 모든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우해야한다. 세심한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한다. 접촉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소외가 되고 관심을 받기 위한 인위적이고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을 할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교사는 도덕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교사여야한다. 담당하고 있는 과목에 대한 전문성 또한 중요하지만 교사는 항상 모든 아이들을 만족 시켜야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항상 선이고 공정함이라고 생각한다. '나' 로서 교사가 아니라 '교사'로서 교사가 되어야한다. 객관화하여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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