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고기 본래 맛’을 찾아

by 휴헌 간호윤


‘코끼리고기 본래 맛’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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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 간호윤


커피 한잔 들고


책상에 앉는다.



어제보단 오늘,


친밀한 이방인


자음과 모음과


이러쿵 저러쿵


속내 좀 털자고.



책상에 앉아서


커피 한잔 들고


선인들 글속에


‘코끼리고기 본래 맛’을 찾아본다.



‘코끼리고기 본래의 맛’은 간서치 이덕무 선생이 강산 이서구 시를 비평한 구절로 『청장관전서』 제35권 「청비록」 4에 보인다. 이덕무는 시 감상을 “코끼리 한 몸에는 모든 짐승 고기 맛을 겸하였으나 그 코만이 오로지 코끼리 고기 본래 맛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처럼 하란다. 풀이하자면 ‘코끼리 고기 본래 맛[象之本肉之味]’을 느끼려면 코를 맛보야만 하듯이 시 감상도 그 핵심을 찾으라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오늘 내 삶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멀게는 내 생의 종착점까지 끌고 갈만한 그 무엇을 찾으려 하지만 내 삶은 사실 늘 오늘뿐이다. 오늘, 내 삶의 중심은 무엇일까? 일, 친구, 자식, 독서, 글쓰기,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 오늘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으면 한다.



핵심은 코끼리 전체가 아니라 ‘코끼리 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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