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향원은 아니 되겠다
"노력 끝에 성공!" "고진감래"-----< 시크릿>-----, <아웃라이어> 같은 수많은 책들은 하나같이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믿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할까?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만 모아 엮은 책이지, 만약 실패한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는다면 어떻게 될까? 저 책들보다 수 천 배, 수 만 배, 더 많으리라.
선생이다 보니 학생들을 참 많이도 보았다. 성적면에서 가끔씩은 저러한 기적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아주 우수한 성적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단순히 노력으로 이루어진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 그 아이에게는 그만한 능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재주를 노력만으로 따라가기는 어렵다.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에서 이길 수 있는 경우는 '토끼가 잠을 자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반드시 충족시킬 때뿐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절대 거북이가 이길 수 없다.
유전적인 자질, 대단히 불쾌한 일이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유전적인 자질에 환경까지 더한다면 우리의 삶은 이미 결정되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우리 나라와 같이 사회 지도층의 도덕지수가 떨어지는 나라는 더욱 그러하다. 이미 불공정 게임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노력', '열심', '최선'이 부족하여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매도하지 말아야한다.
'깜냥'이란 좋은 말이 있다.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다. 내 깜냥과 저 사람의 깜냥이 다르기에 능력 또한 다른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깜냥만큼만 '할 수 있는 한' 만큼만 '노력', '열심', '최선'을 다하라고 하면 된다. 또 그렇게 해야한다.
보통 사람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어렵다.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면, 성공했다면, 그는 이미 보통사람이 아닌 것을 몰랐을 뿐이다. 우리가 세상살이를 하며 힘들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싶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대부분이 보통사람들이란 점이다. 이를 받아들여야한다. 그래 자기 깜냥만큼만 '할 수 있는 한' 만큼만 하고 또 주변에선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회여야 한다. '이러할 때 우리 모두가 존엄하고 행복을 느끼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