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읍호가>를 읽다가

by 휴헌 간호윤

<조선읍호가>에 '탐천(貪泉)'이 보인다. 탐천은 중국 광주(廣州) 땅에 있다는 한 번 마시면 돈만을 알게 된다는 샘이다. 이곳의 자사(刺史)로 부임한 진(晉) 나라의 청백리 오은지가 자신의 마음을 재삼 굳게 다지면서, 아무리 탐천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곧은 마음이야 어떻게 변하게 할 수 있겠냐는 뜻으로 시 한 수를 지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이곳의 샘물은, 한 번 떠마시면 천금만을 생각한다지만

古人云此水 一歃懷千金

백이(伯夷) 숙제(叔齊)에게 마시게 해 본다면, 끝내 그 마음 바꾸지 않으리.

試使夷齊飮 終當不易心



그러나 고백하자면, 세상살이 부대낄 때 탐천물 한 바가지쯤 푹 퍼서 어제 먹은 술로 인해 이는 인음증(引飮症)을 달래고 싶다.



<조선읍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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