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생>

다만 내가 원하는 나와 다른 인생일 뿐이다.

by 휴헌 간호윤

<사진과 인생>


가끔씩 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사진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들어 있다. 그런데 늘 불편하다. 맘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눈을 감고, 찡그린 표정에, 좌우 대칭도 안 맞고, 볼수록 불편하다. 분명히 난데 내가 아닌 듯하다.(물론 남들은 두말없이 나라 하지만) 왜 그럴까?


진실해서가 아닐까? 찰나의 내 모습은 분명한데,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원하지 않는 나를 진실하게 포착하였기에 내가 아니라고 우기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인생이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진실의 반대가 거짓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라고 그것이 거짓인 내 인생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원하는 나와 다른 인생일 뿐이다. 진실이건 아니건, 거짓이건 다르건 간에, 모든 사진 에는 내 인생의 주제(사연)가 있고 사연은 진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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