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서로 기대감을 공유하며 산다. 그들은 출처를 알수 없이 잘 포장되고 데워진 사료들을 먹으며 새로운 기대로 하루하루를 잘 보낸다. 설령 오늘 막연한 기대가 채워지지 못해서 아쉬울 필요는 없다. 그들에게는 내일이 있고, 글피가 있고, 내년이 있다. 그들의 기대는 꿈이라는 이름과 때론 가능성, 희망, 노력, 성취, 열정 등으로 바뀌어 불리기도 한다. 그 단어들은 본디 다른 뜻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없다. 결국은 크고 작은 기대로 점철되어 불리어 버린다.
우리가 각자 기대하는 크고 작은 일들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아니 개별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는것이 옳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모두 불행함으로 귀결된다. 누군가는 하고 있는데 나만 못하고 있는 기분을 전해준다. 실제로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각자 일말의 가능성이 주는 기대감만 쥐고 있을 뿐이지만 기대감의 파편위에서 우리는 춤을 춘다. 애가 탄다. 하지만 괜찮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글피, 글피가 아니면 내년에 기대하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기대를 나누어 먹고 산다. 도시는 그렇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