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한 길 위에서
떠나갈 날을 기다린다
별이 뜨는 곳으로 가야지
원시의 별
태곳적 미소
원천의 샘물이 흐르는 곳으로
상그릴라는 아득히 멀고
득도를 했다는 그 누구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사랑의 신화는 풍문으로 떠돌 뿐
나침반을 든 선지자도 떠난 지 오래
잃은 길 위에서 주저앉아 터를 잡고
근근이 살아내면서
지나온 생마다 깊이 새긴
마찰의 꿈이 간간히 슬픔으로 건너올 때
이른 새벽 불현득 일어나
떠나야 한다고 마음 일렁일 때에도
내 생의 상그릴라는 관념의 터를 잡은 지 오래
아득히 먼 하늘
가야지 가야지 되새김질하면서도
별이 뜨는 곳으로 가야지
마음에 불쑥 치밀어 오는 태초의 설움이면서
희망이 되어주던
아침의 나팔꽃이 오는 곳
첫 이슬이 오는 곳
그림/문선미작가:제목/Queen(보석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