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강

by 바다유희



천 개의 입술로

그대를 부릅니다

천 개의 입술은

그대의 눈물을 핥으며

소금길 따라 그대의 우주를 유영합니다

밤마다

어둠을 더듬어 그대에게 갑니다

먼 하늘 잠든 까마귀를 깨워

그대의 은하수를 건너갑니다


사는 동안

그대의 마음을 더듬는 귀머거리 장님인 나는

지나는 초원마다 달개비꽃을 심었습니다

푸른 등불을 수놓아 그대의 길마다 사랑도 아니고

증오도 아닌 이해의 마음을

뼈에 세깁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

아직도 아득하여 긴 호흡의 강을 건너

시간의 지도를 들고 걸어갑니다





결혼-우리집80.3x116.8 oil on canvas 2021.JPG

그림/문선미작가:제목/우리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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