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칼국수

by 바다유희


등 굽은 멸치가 뜨듯이 풀어져 유영하고

소금기 머금은 다시마가 물결에 춤추고

파도치는 잔결에

온몸 휘감아 돌아 사랑 품은

어머니의 풍요로운 바다


인기척은 멀어서 깊은 숲

아득한 그곳

철썩이던 파도마저

닿지 않던 환영의 섬

우리는 겨울숲

어둑한 부엌에 앉아

장작불에 끓어오르는 파도를 부른다

짠 바다 냄새 물결 넘어오는 그 밤


어머니의 바다는

겨울숲 눈 내리는 길마다

자식 앞길 열어주시는

그 숲이 바다였네

깊은 골짜기 유년의 집

가마솥에 끓어오르는

어머니의 바다 저 바다 냄새

어머니의 칼국수 바다칼국수

뜨듯한 물결 속에서

온마음 사랑으로 헤엄치는

내 유년의 숲 속의 바다 그 냄새

파도 철썩이는 그 밤 차가운 달 익어가던

그 바다

내 노래를 들어봐 2013 .jpg 그림/문선미작가:제목/꽃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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