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에
나의 낭창한 허리를 감는다
그의 육중한 귓불을 흔들어
고대 문자로 시를 읊어 넣는다
신경을 타고 흘러라
마음이여
이 억센 두 손을 포박하여
봉선화 핏빛으로 열손가락마다
온 마음을 물들이고 백일을 기도한다
덧 없이 첫눈아
송이송이 내려서 전설을 이루어다오
그의 두 발목에 피투성이가 되도록
내 마음을 결박해 놓으리
옴짝달싹 못하도록
그대 가슴에 깊이 박히는 대못이
끝내 옹이로 남아서
지워도 지울 수 없는
검은 흉터가 되리
나는 그렇게 그대 마음에 살아남아서
영원히 뿌리내리리라
그대가 누우면 함께 누워
뼈와 살을 뚫고 나오는
덩굴이 되어
드디어 그대를 집어삼키리
그대는 나를 삼키고
나는 그대를 삼키고
그래서
피고 지고
별빛 아래에서
엉키고 설키어
지독하게 애증을 새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