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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Feb 26. 2020

딸년 땜시롱 항시 꺽정이여

남편이 끓인 라면은 왜 더 맛있을까? <2>

써글년!

남편한테 앵기니까 좋아가꼬 죽는구만 그려.

그동안 참고 사느라 을매나 심들언냐?


그려~! 니가 좋아하는 남자니께

이젠 죽으나 사나 김서방헌티 몸뗑이 매껴.

내가 봉께 김서방 맨치로 

가슴 널븐 남자도 시상에 읍당께.

아마도 지 색씨헌틴 옴싹달싹도 못할 거 같어야.

그래서 솔찌기 이 엄니도 기분이 나이스여. 히히.


글고 이년아!

착한 남자 만났응게

지~발 니년 지랄맞은 성깔 좀 팍팍 죽이고 서방헌티 잘혀라.

이 엄니 간땡이 밖으로 뛰어나오지안케 잘 혀란 말이여.

글고 살림살이 매콤달콤 짠순이같이 잘혀서

빨랑빨랑 집사가꼬 옴팡지게 잘 살으야지.

알아듣건냐?


아이고~ 시집 보내노코도 항시 꺽정이여.

딸년 땜시롱.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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