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년넘들<13>
아들아!
또 느그 여편네랑 싸운거시여?
보나마나 이 어미 땜시 싸운거 아니여?
긍께, 이 어미가 너 갤혼전에 머라했어.
혹시라도 나 땜시 여편네랑 싸운다면 이 어메를 버리라고 혔잖어.
어미 버리는거슨 절대로 불효가 아니여.
남자의 인생에는 어미, 여편네 두 여자중에
한 여자만 델꼬 살게 되어 있다고 혔어.
두 여자랑 같이 살면 남자는 승질이 발랑 뒤집어져
지 명까정 몬살고 일찌감치 죽어뻔진다고 혔어.
아들아!
아즉도 먼 말인지 모르것냐?
그랑께 시방 니가 효도헌다고 여편네 버리고
이 어미랑 산다고 허자.
이 어미는 삼백예순날 내내 홀아비 아들의 낯바대기를 어찌 보고 살것이여.
너야, 어미 버리지 않았응께 효도했다고 하지만
그건 어미헌티 불효를 저지른 것이여.
어미의 행복은 사랑하는 아들이 지 좋아하는 여편네랑
알콩달콩 살아가는 거 멀리서 보는 재미여.
지발, 니 여편네 말 잘 듣고 행복하게 살어.
아들가진 느거미의 소원이여.
알아 묵었냐. 써글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