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앞에 뵙는 게 첨인께 인사드려요. 우리 영감과 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 나아 갖고 대학 공부까지 마치고 어찌어찌 모다 결혼해 아그들은 시방 서울에서 살지라. 우리 늙은이 둘은 촌에 남아 밭농사 지어 생활하고 글고 거기서 나온 농산물은 서울 사는 자석들 쪼깨 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그럭저럭 먹고 사요.
작가 선생이 우리네 식구가 촌에서 사는 야그 뭐 별것도 없지만 여기다 하나씩 풀어 놓으라고 해서 풀어놓지만 당췌 남사시럽고 글고 껄적찌근혀서 어쩐다요? 암튼 이쁘게 봐주시요.
참, 글고 올해 신축년 소띠라고 합디다. 코로난가 귀신인가 허는 써글 넘을 우리가 모다 심 모아 황소 뿔로 담박에 탁 쌔려불러 아주 작살내 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