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밥 꼭꼭 챙겨 먹고 출근하는 남자. 아마도 이 세상에 제 남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잘하는 일이지만 가끔은 얄밉기도 하고 어느 때는 무식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파트 이웃집 남편들은 하루종일 피곤한 아내를 위한다고 눈 뜨자마자 아침밥은커녕 곧장 회사로 출근해 커피 한잔 뽑아 먹든가 아니면 회사 앞 노점상에서 김밥이나 토스트 한 조각으로 밥대신 때운다는 데… 사실말이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새벽부터 눈 비비며 일어나 아침 밥상 차린다는 거 은근히 귀찮은 일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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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이일을 워째야쓰까이. 시방 야그한 저 아그가 울 메누리 맞소? 시상에나, 시상에나~! 그래도 그렇제, 꼭두새벽부텀 즈그 마누래, 자슥새끼 벌어먹이려고 일 나가는 서방에게 그 무신 뜽금읎는 소리여? 메눌아그야! 따따부따 야그 허지말고 어여 느그 냄편 밥 챙겨주그라. 냄자가 밥심이 있으야 밖에서도 야무지게 일한다고 혔어. 그러다 뱁이래도 지때 몬묵어 병생기면 으쩔랴고 그러냐?
글고, 아들넘! 니도 그렇지, 느자구읎시 으째 365일 하루도 안 빼놓고 마누라헌티 아적(아침밥) 챙겨달라고 혔냐? 쯧쯧쯧... 남자가 으찌 그리 생각이 꽁 막혔당가? 아~! 더러는 빵 같은 거 먹으면 어데 뒤진다냐? 시방 느그 마누래가 허는 말도 내가봉께 일리는 있당께. 언년이 삼백예순날 꼬박꼬박 삼시세끼 밥 찾아 묵는 서방 좋아할 리가 있겄어?
아이고 참말로~! 매일 아츰 밥 찾아 먹겠다는 넘이나 차려주기 싫다는 넘이나 느그들, 차암~ 천생연분으로 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