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인춘 Oct 14. 2019

신혼은 새콤달콤했다

사랑하니까 싸운다 <40>


속상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미안했다.

우린 또 늦잠을 잤다.


내 남자는 어제 아침과 마찬가지로

물 몇 방울 찍어 바르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와이셔츠, 양말 대충 꿰어 입고 신은 체 가방 챙겨 들고

현관문 박차고 냅다 뛰어나갔다.


그러더니 탁!

현관문이 다시 열렸다.

헐레벌떡 뛰어나갔던 남편이다.


“뭔데? 또 뭘 잊었어?”

말끝도 듣지 않고 남편은 서 있는 나를 잡아챘다.

그리고는 벼락 뽀뽀를 얼굴에 퍼부었다.

“아무리 바빠도 할 건 하고 출근해야 징~!”

남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나는 휙~ 돌아서서 킥킥 웃었다.

“수나야! 계집애!

너 나보고 결혼은 왜 하냐고 빈정댔지?

바로 요 새콤달콤한 맛을 몰라서 그래. ㅋㅋㅋ”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