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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May 30. 2024

내 늙음에 서러워하지 말자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작가>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박완서 작가>


생전에 두 작가는 이렇게 늙음에 초연했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늙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라도 철이 들었으면 두 작가의 ‘따라쟁이’가 되자.

여든 세해를 넘어선 나.

내 늙음에 서러워 말자.

지금의 이 많은 나이까지 살아온 게 그게 어딘가.

더 이상 일에 대한 욕심도 버리자.

아동 그림책 100여 권, 내 이름의 그림에세이 7권 등등.

오늘까지 이만큼 했으면 내 어설픈 역량으론 할 만큼은 다했다.


그리고 혹여, 

남아있는 삶이 거칠게 다가오더라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자.

더는 삶에 버둥거리지 말자.

이만큼 살아온 것도 얼마나 감지덕지한가?

내일 아침부터라도 아침에 눈 뜨면

지금까지의 무탈함에 감사의 인사말을 꼭 하자.

“고맙습니다"


https://kangchooon.tistory.com/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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