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반납할까? 말까?"
몇 날 며칠을 두고, 두고, 두고, 두고 고민했었다.
'아~! 늙는 것도 서러운데 운전까지도 하지 말라는 거야?'
'급발진 사고 노령 운전자 보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려?'
이렇게 나 자신과 맞붙어 싸우기를 어언 1년도 넘었다.
1981년에 획득한 운전면허증.
오늘에까지 43년의 무사고 이력이 번쩍이는 면허증이다.
하지만 오늘 나는 기어이 용단을 내렸다.
그리고는 혹시라도 마음이 변할까 봐
불과 5분 거리의 동사무소를 빠른 걸음으로 찾아 반납했다.
그리고는 '운전면허 취소 처분 결정 통지서'와 덤으로 주는
위로의 10만 원짜리 '고양 페이' 카드를 받았다.
나의 43년 이력의 '운전면허증'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
어서 소주라도 한 잔 해서 마음을 달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