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젊어 한때 '인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던 것은
내 친구 소설가 유홍종 씨가 쓴 '붓다' 다큐멘터리 소설을 탐독하고 나서부터인 것 같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artha)는
기원전 652년에 출가한 후 6년간의 수행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된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인도'에 반해서 두 번씩이나 다녀온 적이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 여행 때에는 인도의 어느 시장에서 나에게 맞는 남성 사리(Sari) 한벌을 사가지고 와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 옷을 입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했다.
내가 입은 사리를 본 거리의 사람들은 힐끗힐끗 쳐다보고는 수군거렸지만
나는 모른 체하면서 열심히도 인도의 사리를 입고 다녔다.
인도는 그만큼 나에게는 '사람이 사는 근본'을 깨닫게 한 나라이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