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우리의 부부싸움

by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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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부라리며

펄펄 날뛰는 남편을 향해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쏘아 부치 듯 말을 던졌다.


“나, 당신이랑 평생 살 거니까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

당신도 나랑 죽을 때까지 살 거라고 했잖아!”


남편은 의외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해졌다.

우리의 부부싸움은 이렇게 싱겁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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