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등이가 말하는 편향된 애플 디자인 예찬론
애플의 주식 분할 예정으로 애플 투자의 벽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참고: 애플, 주식 1주를 4주로 쪼갠다…6년만 액면분할 - 아시아경제]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애플 투자를 생각하는 유저로서 내가 갤럭시와 MS유저에서 앱등이가 된 이유와 디바이스를 보는 관점의 변화와 함께, 아직도 애플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믿고 있는 얕은 소견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얼마 전 애플이 27인치 업그레이드 버전의 아이맥(imac)을 출시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도 출시 예정인 ARM 기반 랩탑을 기대하고 있는 나에게도 이 신형 아이맥에 눈길이 갔다. 매우 놀라운 사양 업그레이드가 있어서다. 무려 10 코어의 프로세서, 하이엔드 무광 글래스 디스플레이 옵션 등 더 높은 사양을 원했던 전문가 및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참고: 신형 27인치 아이맥, 애플 칩 없어도 살만한 이유 5가지 - CIO Korea]
2013년 이후 지금까지 7년이 지나도록 큰 디자인의 변화가 없다. 예전의 아이맥은 1~2년 주기로 변화가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2004년 아이맥의 디자인 컨셉을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애플은 지금 단계에서 아이맥의 디자인은 더 이상의 근본적 변화를 주기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앱등이인 내가 보기엔 오늘날의 아이맥 디자인은 완숙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세상에 더 놀라움을 선사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 줬으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많다고 여겨진다.
체 게바라부터 GD까지 모든 세대와 연령에 걸쳐 롤렉스는 최고의 시계 브랜드다. 그렇다면 롤렉스의 디자인 변화는 어떨까? 아래의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디자인을 보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1953년의 서브마리너와 1970년의 서브마리너는 일반인들이 구분하기 어렵다. 데이저스트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다고 해서 명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느 정도 완성된 제품의 디자인은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방향에서 현대의 필요에 맞춰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라 본다.
조승연 작가님의 콘텐츠에서 보면, 전형적인 소비재의 판매전략인 '심리적 진부화(psychological obsolescence )'가 롤렉스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려 제품 라인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물려주는 시계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전형적인 진부화의 예로 아이폰을 들었다. 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의 제품은 디지털 디바이스 중 유일하게 진부화를 절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뒤에 롤렉스가 가장 활발히 중고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2011년도에 제작된 PC를 팔 수 있는 회사는 애플밖에 없다. 애플의 신제품을 기다리면서 갖고 싶지만 과거 제품에도 애정을 가지고 기꺼이 중고를 사는 것이다. 성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대단히 적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때문에 가능한 거다.
디지털 시대 디바이스는 곧 "새로움”이라는 키워드와 붙어있다.
그러나 애플은 새로움과 차원이 다른 "BEST"를 추구한다.
애플에서 인턴생활을 하기도 했던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와 팀쿡의 대담에서 나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매년 세일즈 포스가 주관하는 "드림포스"행사에서 팀쿡은 "애플은 First가 아닌 Best Product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롤렉스는 도버해협 횡단, 심해 잠수정, 에베레스트까지 인류의 도전을 함께 하면서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남아있다. 애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기술의 가장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애플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롤렉스와 같은 영속성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
https://youtu.be/UT_BPGgp4Sw?t=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