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파리의 봄.
기나긴 겨울 추위를 지나고 따뜻한 햇볕이 푸른 나무들 가지 사이로 곧게 뻗어 나간다.
햇살 아래 코로나를 잠시 잊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푸르게 솟아난 잔디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공원 호수 아래 물고기들도 봄 햇볕을 즐긴다.
하늘은 파랗고 또 파랗고 구름 한 점 없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고소한 크렙(Crêpe) 냄새가 풍긴다.
장을 보러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에 본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파리의 봄 풍경.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마스크를 벗고 봄 내음을 맡아봤으면.
7개월에 가까운 파리 겨울이 드디어 물러서는 봄이 왔나 봄.
라고 지난주, 몇 개월 만에 맞은 햇살에 감격해서 감성적인 글을 쓰고 김 작가님의 그림을 기다리는 사이 파리 날씨는 다시 구름이 잔뜩 끼고 해님은 사라져 버렸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한다.
봄은 언제 오나 봄?! 혹시 이미 간 건 아닐까 봄? 봄이 왔긴 왔지 봄. 봄비 님이 오셔서 그렇지 않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