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 베타계수 “제로” 또는 “무한대” 사회

피케티 베타계수 = 순자산/국민소득

by 강하단
피케티 베타계수 = 순자산/국민소득: 자본소득(금융, 임대 소득)이 임금소득보다 커질 수록 높다


연봉이 5천만원이고 부채를 제외한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합치면 3억인 사람의 피케티 베타계수는 순자산/소득, 3억원/5천만원이므로 6.0(또는 600%)이다. 반면 연봉이 1억인 사람의 순자산이 3억이라면 피케티 베타계수는 3.0이다. 피케티는 베타계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노동 등에 의한 소득에 비해 자본이 생산하는 소득이 높다고 했다. 피케티 베타계수는 토마 피케티가 그의 "21세기 자본(2014)"에서 제안했다.


국가별로도 피케티 베타계수를 계산할 수 있는데, 국가 순자산을 일년 동안의 국민소득으로 나누면 된다. 2014년 기준 한국은 7.5였는데 단연 세계 1위였다. 2위 그룹이 일본, 프랑스인데 5.0 근처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아파트 가격은 폭등했으니 국가 자산은 늘어났고 일자리 감소로 임금소득은 줄었으니 피케티 베타계수는 아마 7.5 보다 훨씬 높았을 듯하다.


한국은 피케티 베타계수도 단연 1위, 계수만으로 보면 자본소득 최상위국


국가의 순자산 1호는 단연 부동산이다. 한국의 경우 국가자산의 약 80%가 부동산 주택이다. 개인의 경우도 국가와 다르지 않아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 주택, 특히, 아파트인 셈이다. 만약 가격이 20억인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소득이 없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활을 한다면 생활비로 쓰는 대출금은 소득이 아니므로 피케티 베타계수는 20억/0원, 즉, 무한대가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연봉은 3천만원인데 집, 차량이 없어 가진 자산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피케티 베타계수는 0원/3천만원이 되어 영이 된다. 엄청난 주식을 가진 사람의 예도 들어보자. 100억 정도의 주식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다른 소득은 없고 주식배당금을 1년 평균 약 1억원 정도 받아 생활을 한다고 하면 그의 피케티 베타계수는 100/1이 되어 100이 된다. 극단의 자본인 경우 계수는 높아져 무한대로 접근하고 극단의 노동인 경우에는 낮아져 0으로 접근한다.


계수는 계수일 뿐이라고 하기엔 너무 한쪽으로 기운건 아닌지 돌아봐야


피케티 베타계수는 소득이 노동소득인지 자본소득을 구별하지도 않아 자본에 의한 소득불균형을 완벽하게 나타내지 못한다. 일반적인 국가 또는 사회의 지표로서 참고할 뿐이다. 하지만 금융소득과 임대소득을 모두 국민소득에 포함해도 세계 1위의 압도적으로 높은 피케티 베타계수를 가진 한국이 계속 한쪽 방향으로만 급선회하는 것은 아예 한 쪽으로 꺽여 버린 나라의 모습이 고착될 수 있음을 정부는 참고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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